산업 중소기업

[벤처를 움직이는 미다스 손(4)] 이상하 네오플럭스 대표 "벤처생태계 위해 대기업이 M&A 참여해야"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5 17:18

수정 2016.04.26 10:21

벤처 대표와 직접 만나 경영자의 비전·역량 판단
적극적 교류로 투자 성공
벤처캐피털(VC) 업체 네오플럭스 이상하 대표
벤처캐피털(VC) 업체 네오플럭스 이상하 대표

"우리나라 대기업, 중견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25일 벤처캐피털(VC) 업체 네오플럭스 이상하 대표는 창의성과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에 대해 공정한 가치를 인정하고 M&A, 투자, 협력 지원을 확대해야 긍정적인 벤처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대표는 M&A를 통해 성공적인 투자를 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3년에 투자한 록앤올(김기사)이 지난해 다음카카오에 인수되면서 400% 이상의 투자수익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향후 도래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량 반영)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회사를 발굴해 새로운 생태계 형성에 기여한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네오플럭스가 투자방향의 다양화를 시도하면서 투자했던 리디(e-book 플랫폼), 엔비티(캐시슬라이드)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투자성과가 기대된다"면서 "시스템 농업, 기업참여형 농업시장의 도래를 예측해 투자한 그린플러스(첨단온실)가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에너지 분야 글로벌 로지스틱스 기업인 코엔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연내 약 200억원 규모의 회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바이오 분야에서는 본격 성장 직전에 발굴한 라파스(마이크로 니들), 하우동천(여성청결제) 등을 기억에 남는 투자로 꼽았다.
이들 업체는 각각 600% 이상의 투자성과가 기대되는 상황. 네오플럭스가 투자한 4개 회사가 현재 코넥스에 상장돼 있는데 선제적으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코넥스 장내거래를 진행함으로써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자본확충 효율화, 재무구조 개선을 했고 코넥스 거래 활성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네오플럭스는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이오,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충분한 준비를 통해 투자방향성을 적극적으로 다양화 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네오플럭스는 투자실적 상위 10위 벤처캐피털(VC)에 이름을 올렸다. 네오플럭스는 매월 투자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내부 세미나를 통해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지속적으로 높인 것을 호실적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기업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경영자의 비전, 경영역량, 투자자와의 소통(신뢰)에 대한 판단"이라면서 "창업 후 현재까지의 사업성과는 좋았다 할지라도 향후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는 또 다른 역량이 요구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신뢰있게 소통하느냐가 중요한데 이는 사람을 겪어보기 전에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같은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기업을 설명하기 위해 내방하는 회사의 대표와는 반드시 별도의 티타임을 갖는다"면서 "창업배경, 사람, 시장, 전략, 사적인 대화 등을 나누다 보면 회사와 대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철학, 향후 방향성을 판단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향후 트렌드는 바이오-헬스케어, 부품소재, 모바일 응용 소프트웨어 등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나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산업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 초 네오플럭스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최고의 역량과 경쟁력을 지닌 투자전문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면서 "역동적이고 다양한 투자를 시도하기 위한 세대교체로 미래 신성장산업에서의 투자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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