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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실적 자신감'…연내 日 알뜰폰 사업 개시 스마트카도 '속도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8 16:27

수정 2016.04.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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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서의 ‘청사진’을 내놨다. 단기적으로는 올 하반기 일본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 진출을, 장기적으로는 네이버랩스(자체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스마트카와 스마트홈 등 하드웨어(HW) 플랫폼 확장 계획을 천명한 것.

네이버가 ‘모바일 온리(모바일 중심 서비스 재편)’ 전략을 통해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ICT업체인 네이버가 구글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강자와의 정면승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日 알뜰폰 진출…MAU 대폭 확대"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8일 1·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랩스는 향후 5년 간 스마트카, 스마트홈, 로보틱스, 대화형 서비스, 인공지능 등의 기술 분야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며 “글로벌 산학연계를 통한 공동연구와 더불어 국내 강소기업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가 차량공유업체 그린카와 지난 20일 ‘커넥티드 카(자동차와 ICT 결합)’ 서비스 구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이와 같은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다. 네이버는 그린카 이용자에게 지도, 내비게이션, 뮤직, 검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차량의 운행 정보와 도로 상황 등과 연계해 자율주행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 해외 매출 성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우선 올 하반기에 일본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른바 ‘라인 알뜰폰(가칭)’이 출시되면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일본인 50%, 즉 전체 1억2700만 명 중 6000만 명 이상이 라인으로 유입되면서 월간실사용자(Monthly Active Users, MAU)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의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일본에서 MVNO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초기 마케팅 비용이 집행될 수 있지만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라인 '매출효자'…분기 매출 1조 육박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 속도전에 나선 핵심배경은 모바일 광고와 ‘라인’을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실적에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네이버는 올 1·4분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30%를 넘는 실적을 올렸다.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 1월에서 3월까지 9373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68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6%, 32.1% 씩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1.4분기 네이버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전분기보다 3%포인트 늘어난 36%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도 60%를 차지하며 PC 부문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해외 광고매출은 ‘라인 프리코인(마케팅 플랫폼)’과 ‘타임라인 광고’ 등 수익모델 다양화를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9%나 급증했다.


김 대표는 “타임라인 광고가 1, 2월 테스트 기간을 거쳐 3월부터 매출에 공헌하기 시작했다”며 “타임라인에 이어 라인 뉴스, 라인 라이브 등 세분화된 서비스 광고가 시작되면 광고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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