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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가인터넷 효과.. 유선통신 매출 2년만에 증가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9 17:08

수정 2016.04.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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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대비 0.8% 성장.. 영업이익은 22.8% 증가
KT, 기가인터넷 효과.. 유선통신 매출 2년만에 증가

날개없이 추락하는 것으로 보이던 KT의 유선통신(유선전화+인터넷) 매출이 2년만에 전분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이후 줄곧 주창해온 기가인터넷이 KT 유선통신 사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콘텐츠 분야도 지속 성장세다. 올 1.4분기에만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12만명 늘어 668만명을 기록했다. KTH의 T커머스 사업도 '맞춤쇼핑' 등을 선보이며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탰다. 결국 올 1.4분기 KT는 기가인터넷과 미디어 사업 성과로 대대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KT는 29일 연결 기준으로 2016년 1.4분기 매출 5조5150억원, 영업이익 38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22.8%나 급증했다.

■기가인터넷이 유선매출 증가 이뤘다...당분간 지속 기대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투자한 기가인터넷이 KT의 실적을 이끌었다. KT의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에 그쳤지만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5%나 늘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1.4분기 말 기준 KT의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133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등을 합친 KT의 유선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 0.8% 성장했다. 유선전화 매출의 하락폭을 초고속인터넷이 메우지 못해 전체 유선매출이 계속 하락하던 유선통신 시장의 한계를 기가인터넷이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기가인터넷 포함 초고속인터넷 매출 증가분이 유선전화 매출 감소분보다 많았다.

KT의 전체 유선매출이 전분기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 2013년 4.4분기이후 처음이다.

KT는 앞으로 유선사업에서 기가인터넷의 기여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내 모든 주거지역에서 기가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망을 확대, 연말까지 기가인터넷 가입자 2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442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효자 자리를 굳혔다. KT는 차별화된 IPTV 콘텐츠 공급과 선제적인 울트라고화질(UHD) 전환을 통해 668만명의 가입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KT는 1.4분기에 빅데이터에 기반한 모바일커머스 플랫폼 '쇼닥'을 선보이고, 싱가포르 센토사 리조트에 한류 홀로그램전용관 'K라이브'를 구축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매출과 달리 비용은 대폭 줄었다. 특히 마케팅비용과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동통신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6555억원만 집행했다. 설비투자도 주파수 경매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4분기 KT의 설비투자는 2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감소했다.

■에너지.보안.빅데이터 등 신사업에 역량 집중

올해 KT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구조적인 비용혁신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채널 개선, 유사업무 통합 및 직영화 등 효율적인 사업수행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아울러 미래융합, 플랫폼 등 신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 미래융합 분야에서는 에너지, 보안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며 플랫폼 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사업), 핀테크, 콘텐츠등 5개 영역에서 고객의 생활패턴, 소비시간, 요구사항 등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광석 전무는 "올해는 고객 인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주력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성장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KT의 기가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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