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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신예' 세력 확대.. 삼성·애플마저 진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9 17:08

수정 2016.04.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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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점유율 1위 화웨이 이어 오포·비보 등 무서운 기세
1세대업체 저가공세와 달리 2세대는 기술력 앞세워
외산폰들 설자리 점점 줄어
中 '스마트폰 신예' 세력 확대.. 삼성·애플마저 진땀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LTE급 속도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로 대표되는 1세대 업체들이 가성비로 시장을 공략했던 것과 달리 새롭게 떠오른 오포와 비보 등은 기술력까지 갖추고 중국 안방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으로 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1,2위를 호령하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중국에서는 5위권 이하로 밀려나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LG 등 글로벌 업체들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현지업체들의 성장비결을 면밀히 살펴 중국시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무서운 中 신예들'...글로벌 업체 설자리 줄어

2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1억980만대에서 1억490만대로 연간 6% 감소했다.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외산 스마트폰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반면 오포와 비보 등 현지업체들의 점유율은 상승했다.


올해 샤오미를 제치고 2위로 이름을 올린 오포는 올 1.4분기 전년대비 67%나 증가한 132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3%점유율을 차지했다. 비보역시 11.9%로 중국시장 4위를 차지했는데 전년동기 점유율이 7%대였던 것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여전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1위를 차지하며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SA는 "화웨이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징조가 있다"며 "오포, 비보 같은 몇몇 주요 경쟁사들과 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지난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나간 삼성전자는 올 1.4분기에도 TOP5에는 들지 못했다. 애플 역시 간신히 5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줄었다.

■신예들, 프리미엄폰 시장 공략으로 발빠른 전환

화웨이와 샤오미로 대표되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오포와 비보가 선전한 것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3년 연간 62.5%에 달하는 성장률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 시장도 최근에는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는데 이 과정에서 저가 단말에 집중돼 있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IDC는 "그동안 가성비로 승부하며 200달러 이하의 저가 단말에만 주력해온 레노버와 샤오미가 주춤한 반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충실히 반영한 프리미엄 단말을 내세운 오포와 비보는 순수익률을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1세대 업체들의 경쟁력이 '가성비'였다면 2세대 업체들은 '뛰어난 기술'을 경쟁력으로 앞세운다는 점이 눈여겨볼만하다. 프리미엄급 성능에 저렴한 가격까지 다 갖춘 만큼 기존 프리미엄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하락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들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의 화두로 떠오른 '얇은 두께'와 '고성능 카메라'등에서 앞선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비보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비보X5맥스를 출시한 바 있다 또한 이전에 삼성전자에서만 출시했던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엑스플레이5역시 시장에 선보이며 발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오포는 올해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2500mAh 용량의 배터리를 15분만에 완충하는 SuperVOOC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셀카열풍에 주목해 2012년 발빠르게 세계 최초로 500만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채택하기도 했다.


1세대 업체들과 달리 사업 초기부터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동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포와 비보는 인도 진출 초기부터 현재 생산라인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왔으며, 사후서비스(AS) 제공 여부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서비스 센터 확충도 도모함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두 업체는 최근 스마트폰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기술을 발빠르게 확보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면서 "단순히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시장을 위협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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