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면세점 전쟁' 올해도 계속된다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9 17:46

수정 2016.04.29 17:46

서울 시내면세점 4곳 추가.. 부산·강원에도 1곳씩 신설
서울 1곳 중소·중견기업용 올해 말까지 사업자 선정
'면세점 전쟁' 올해도 계속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내 면세사업권 확보를 둘러싼 유통업체들의 면세특허 전쟁이 펼쳐진다. 정부가 '황금알 낳는 거위'로 일컬어지는 시내면세점과 관련해 서울시내 면세사업자 4곳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면세 특허기간 단축(10년에서 5년으로) 등에 따라 지난해 상.하반기로 나눠 2차례에 걸쳐 진행된 면세사업자 선정에서 내로라하는 대형 유통기업이 도전장을 내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재승인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 잠실롯데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점이 사활을 걸고 사업권 획득에 나설 태세인 데다 현대백화점 등이 이미 경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면세사업권 확보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관세청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류 확산 등으로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 지역에 4개의 시내면세점을 신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또 크루즈 해양관광과 동계스포츠 관광 지원을 위해 부산과 강원에도 각각 1곳의 신규 면세점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 활성화와 고용.투자 활성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쇼핑 기반을 조기에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면세점 추가 설치 허용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관광객 수 등을 기초로 정부가 정한 면세점 운영기준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에는 면세점을 14개까지 운영할 수 있다. 현재까지 9곳(지난해 신규허가분 포함)이기 때문에 최대 5개를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관세청은 외국인 이용객 일인당 구매금액이 가장 높았던 2012년도를 기준으로 검토한 결과 적정한 경영여건과 쇼핑편의 제고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도록 서울지역에 시내면세점 4개를 추가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면세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매출 규모는 5조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은 오는 2017년 서울시내 면세점 예상 외국인 구매고객 수를 693만명으로 추산했다. 2007년 645만명에 그쳤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0년 880만명, 2014년에는 1420만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2012~2014년 연평균 증가율은 13%에 달한다. 지난해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주춤했지만 올 들어 3월까지만 봐도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59만명으로 회복했다.

관세청은 서울에 추가 허용되는 면세점 4곳 가운데 1곳은 중소.중견기업만을 대상으로 제한경쟁을 실시하기로 했다. 더불어 관광분야 '규제프리존'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과 강원에도 시내면세점을 신설해 관광 생태계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특히 관세청은 지난해 특허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투명성.공정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심사기준.배점.결과 공개절차 등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이어 오는 5월 말∼6월 초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를 관세청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특허신청 공고 기간은 4개월이며 이후 2개월간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의 심사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명구 국장은 "이번 시내면세점 추가로 약 1조원의 신규투자, 직접고용 5000명과 추가적인 간접고용 등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김경수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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