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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타고 떠나보자, 신나는 추억여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05 16:49

수정 2016.05.05 21:33

'태양의 후예' 만나는 정선·태백
근현대사 거리를 거니는 군산
굽이굽이 물돌이 마을 예천 회룡포
교복입고 옛 추억을 담는 순천
신록이 푸르른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봄 여행주간(1~14일)을 맞아 '응답하라! 다시 가보고픈 추억의 가족 여행지'라는 주제로 5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 발표했다. 여기엔 강원도 태백과 정선을 비롯해 경남 합천, 경북 예천, 전남 순천, 전북 군산 등 다섯 곳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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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촬영지, 강원도 태백·정선

30%를 훨씬 웃도는 시청률, 달콤하면서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로맨스, '방송에 대비하는 남편의 행동 강령'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바로 '태양의 후예'다. 드라마의 인기만큼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태양의 후예'를 주로 촬영한 곳은 강원도 정선군의 삼탄아트마인과 태백시의 구 한보광업소다. 두 촬영지가 20㎞ 남짓한 거리에 있어 더 매력적이다. 두 지역의 촬영지 모두 옛 탄광의 흔적을 간직해 탄전과 광부의 삶을 온전히 만나볼 수 있다. 정선의 사북탄광문화관광촌, 태백의 철암탄광역사촌도 함께 가보기 적당한 곳이다. 5월은 가족이 함께 여행하기 좋은 달이다. 2016 봄 여행주간을 맞이해 정선의 삼탄아트마인, 아리힐스, 정선시티투어, 태백의 365세이프타운,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용연동굴 등에서 입장료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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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타고 돌아간 1930년대 군산

전북 군산은 도시 전체를 '근현대사 야외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해망로와 내항 일대에 근대문화유산거리가 조성됐다. 아이들과 함께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어 2016 봄 여행주간에 맞춰 가족여행 계획을 세워도 좋을 듯싶다. 군산 근대사 여행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한다.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체험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되는데 '1930년대 시간 여행'을 주제로 1930년대 군산에 있었던 건물을 복원한 근대생활관이 특히 인기다.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을 재단장한 군산근대건축관, 일본인 무역회사인 옛 미즈상사를 카페로 꾸민 미즈커피, 옛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건물을 갤러리로 만든 근대미술관 등도 함께 돌아보면 좋다. 벽돌로 지은 옛 군산세관 본관, 일식 가옥 형태를 그대로 보존한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일본식 사찰 동국사 등도 타임머신을 타고 근대로 돌아간 느낌이 들게 한다.

경남 합천영상테마파크에는 일제강점기 경성과 1970~80년대 서울 거리가 실감나게 재현돼 있어 추억여행지로 그만이다.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이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 합천영상테마파크에는 일제강점기 경성과 1970~80년대 서울 거리가 실감나게 재현돼 있어 추억여행지로 그만이다.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이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합천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경남 내륙 깊숙이 자리한 합천은 가야산, 황매산 같은 청정 자연과 해인사, 대장경으로 대표되는 빼어난 문화유산을 간직한 고장이다. 여기에 또 다른 매력을 더하자면 추억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있다.

일제강점기의 경성,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평양, 1970~80년대 서울을 실감나게 재현한 세트장이다. 영화 '암살'의 여주인공이 되어 소공동 거리를 거닐고 드라마 '에덴의 동쪽' 남자 주인공이 되어 남영역 철교 아래를 서성거려 볼 수 있다. 옛 교복을 빌려 입고 수학여행 때처럼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새롭게 선보인 교복 체험이 요즘 한창 인기다. 일출이 장엄한 오도산전망대, 기분 좋은 물소리에 저절로 명상이 되는 해인사 소리길, 대장경에 관한 모든 것이 있는 대장경테마파크, 진분홍 이불을 덮은 황매산 철쭉 등 5월의 합천은 힐링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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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350도 물돌이 마을, 예천 회룡포

경북 예천 회룡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돌이 마을이다. 350도 회전각은 물돌이 마을 가운데 으뜸이다. 덕분에 회룡포는 옛부터 이름난 여행지인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가 방영된 뒤다. 송혜교가 처음 주연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작품으로, 1회 첫 장면부터 회룡포의 전경이 등장했다. 2009년에는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팀이 다녀가며 인기가 폭발했다. 어느덧 7년 전이니 추억의 여행지다. 5월 회룡포는 신록이 더해져 '가을동화'와 '1박 2일'이 보여준 9월보다 푸르고 생기롭다. 그 땅의 이름에 기인한 풍경도 한층 선명하다. 회룡(回龍)은 청룡과 황룡의 산세가 내성천을 따라 굽이쳐서 붙은 이름이다. 회룡대에서 전망을 감상하면 회룡포의 명성을 다시 실감할 수 있다. 뿅뿅다리를 건너 회룡포마을에 다녀오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올해는 유채꽃이 더한다. 4월 중순에 만개해 5월 초까지 꽃구경이 가능하고 제방 산책로도 매력적이다. 삼강주막, 병암정 등도 물 좋은 예천의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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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골목길을 거닐다, 순천 드라마촬영장

전남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중년층은 향수에 잠기고, 청소년은 드라마 속 달동네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공간이다. 골목길 따라 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서성이면 세월의 온기가 전해질 듯하다. 촬영장에 들어서면 교복을 빌려 입고 1960~70년대 골목을 활보하는 청춘들과 흔히 마주친다. 촬영장은 옛 순천 읍내, 봉천동 달동네, 서울 변두리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하정우 주연의 영화 '허삼관'을 비롯해 드라마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등 우리네 옛 삶을 담은 작품들이 이곳에서 두루 촬영됐다. 추억의 음악실, 이발소, 삼거리극장, 옛 상가 등 드라마나 영화의 무대가 된 공간이 향수를 자극한다.
낙안읍성, 차향 가득한 선암사, 아랫장 야시장, 한옥 숙소 에코촌 등도 봄날 추억 여행을 돕는 매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