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北, 언론 통해 당대회 분위기 띄우기 주력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06 13:03

수정 2016.05.06 13:03

북한은 36년만의 노동당 제7차 대회가 개막한 6일 아침 일찍부터 자체 보도를 통해 분위기 조성에 주력했다. 노동당을 '김정은 동지의 당'으로 칭하며 김정은 우상화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주체혁명 위업수행에서 역사적인 분수령으로 될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우리 당 역사와 인류사에 특기할 승리자의 대회"라고 이번 당 대회를 자평했다.

사설은 "지난 30여 년간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준엄한 시기'를 겪었지만 북한은 인민의 생명이며 생활인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했다며 "이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代)에 걸친 희세의 정치가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라디오방송인 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5시 30분 리춘히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는 우리 수령님들의 현명한 영도 밑에 우리 당이 혁명과 건설에서 이룩한 성과들을 긍지 높이 총화(분석)하고 우리 혁명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기 위한 휘황한 설계도를 펼쳐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에서 핵무장 필요성을 정당화 하면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자신들이 보유한 핵기술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 배경에 김 제1비서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음을 강조해 당대회 개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김 제1비서를 칭송하며 "우리식의 소형 핵탄두 개발과 탄도 로케트 전투부 첨두의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 대출력 고체 로케트 발동기 지상 분출 및 계단분리시험, 새형의 대륙간 탄도 로케트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에서의 대성공 등은 우리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이 당대회에 드리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선전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8시 30분(이하 우리 시간) '김정은 동지의 당'이라는 문구를 넣은 서사시를 소개하고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연달아 방송하며 당대회 분위기 띄우기에 돌입했다.

이어 '영원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 김정은 동지의 당이여'라는 문구를 넣은 조선작가동맹 시문학분과위원회가 지은 '위대한 승리의 봄이여!'라는 제목의 서사시를 전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우상화를 노골화했다.

중앙TV는 평일의 경우 오후 3시30분께 방송을 시작하지만, 이날은 무려 7시간이나 앞당긴 것으로 이례적이다.

중앙TV의 이날 편성표에 따르면 '위대한 우리당에 영광을 드린다 - 사상을 승리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당대회와 더불어 빛나는 연대기들 -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에 즈음하여' 등 특집물들이 방송될 예정이다.
당대회 생중계는 예정돼 있지 않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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