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유출은 내수부진 요인.. 국내여행·골프 활성화 해야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지출한 돈이 지난해 4·4분기에만 7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출한 돈은 3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내수유출이 심각한 상태다. 8일 국가통계포털의 가계소비 지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 국외 소비지출은 26조87억원인 데 비해 비거주자 국내 소비지출은 절반가량인 13조9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4분기 거주자 국외 소비지출은 7조69억원으로, 분기 지출액이 7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거주자 국외 소비지출은 국내 거주자가 해외로 지출한 돈을 말하는데 해외여행 지출은 물론 해외사이트에서 직접구매한 금액까지 포함된다. 2014년 해외사이트를 통한 직접판매액은 6542억원이다. 해외사이트에서 직접구매한 금액 1조6471억원에 비하면 40%가량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직접판매액이 1조1933억원을 기록하며 직접구매액의 70%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소비유출은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가활동 비용이 국내에서 소비될 경우 관련업종의 수익이 증가해 선순환이 되지만 해외 소비는 국내 소비 유발효과가 없어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소비유출을 막기 위한 해결책은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우수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바이럴 마케팅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
한편 해외골프를 하기 위해 나가서 쓰는 비용이 기획재정부 추산으로 연간 2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일본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드는 비용이 국내보다 더 싸서 나가는 이도 있겠지만 아직도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나 손가락질을 피하려는 발걸음도 적지 않다.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경제단체장들이 최근 가진 골프행사는 국민에게 국내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메시지로 이해된다. 이를 계기로 골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바꿔 해외로 유출되는 2조원이 내수로 이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지난 4월 수출액이 41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줄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해 '수출절벽'에 대한 우려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수출이 어려우면 내수시장이라도 잘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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