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한국기업 유치 공들이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08 17:22

수정 2016.05.08 17:22

공공부문 이용 활성화로 2019년 1兆 시장으로 성장
"주변국 日·中까지 겨냥" MS·AWS 등 줄줄이 대규모 행사 열고 마케팅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개최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로드쇼'를 열고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 마케팅에 나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개최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로드쇼'를 열고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 마케팅에 나섰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클라우드 행사를 열면서 한국 기업고객 마음잡기에 본격 나선다.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IBM 등 IT 공룡들이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유치 경쟁에 돌입한 것. 지난해 9월부터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클라우드발전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이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라 글로벌 IT기업들의 격전지가 된 한국에서 글로벌 IT기업의 마케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韓클라우드 시장 급성장…업체 간 경쟁 치열

8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2014년 기준 5억4000만 달러(약 6240억 원)에서 오는 2019년 12억 달러(약 1조3800억 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정부가 공공 클라우드 지원센터를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정부 업무시스템의 4분의 3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키로 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국내외 IT 기업들의 주요 공략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 글로벌 IT업체 관계자는 "정부와 산하기관 등은 계약 규모가 크기 때문에 클라우드 업체 입장에서는 장기간 정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알짜 분야"라며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행사를 여는 동시에 공공기관을 뚫으려는 클라우드 업체 간 영업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고 밝혔다.

■MS 이어 AWS, IBM 등 대규모 클라우드 행사

또 한국은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갖춘 것은 물론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클라우드 업체들의 공략 포인트다. 게다가 한국 데이터센터를 통해 일본과 중국 등 인근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어 IT 공룡들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IT업체들이 지난해와 달리 대규모 클라우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며 이슈 선점에 나섰다. 앞서 MS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미국 본사 클라우드 전문 엔지니어들이 대거 방한, 1200여 명의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클라우드 로드쇼'를 진행했다.

또 SK주식회사 C&C와 공동으로 경기도 판교에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 중인 IBM은 오는 12일 인공지능 '왓슨'부터 클라우드까지 최신 혁신 기술을 소개하는 'IBM 커넥트'를 연다.

이와 함께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 AWS도 오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약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최대 글로벌 행사인 'AWS 서밋'을 개최한다.
특히 AWS는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서밋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초 AWS가 서울에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을 세운 것도 공공은 물론 금융권까지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이창길 산업진흥부 부장은 "국내 클라우드 에코시스템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IT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규모 클라우드 행사를 자주 열면서 자사 솔루션 홍보는 물론 영업전략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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