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전, 유틸리티 업종 재평가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2 14:47

수정 2016.05.12 14:47

한국전력의 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4일 현대자동차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2위에 올라 선 한전은 5개월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유가 바람을 탄 한국전력을 비롯한 유틸리티 업종이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이후 높아진 배당 수익률도 유틸리티 업종이 '배당주'로서 재평가를 기대하는 요소다.

한전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3조6053억47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으며 시장기대치를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6853억2700만원, 당기순이익은 2조1628억3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3.7%, 76.8% 늘었다.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낸 한전이 이번 1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간 가장 주된 요인으로는 원가절감이 꼽힌다. 저유가와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절감된 연료비용과 전력구매비용이 1조원을 넘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석탄과 LNG(액화천연가스) 가격하락에 따른 예상 비용절감효과와 IPP 전력구입단가 하락, 저원가 연료의 사용 비중이 늘어난 것을 합하면 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절감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전 뿐만 아니라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개선이 내년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근거는 유가 흐름이다. 유가가 배럴 당 60달러만 넘지 않는다면 연료비 절감효과에 따른 추가 실적개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인 것.

하나금융투자 신민석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제한적인 수요를 감안하면 배럴당 55달러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한전에 대한 긍정적 시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다만 유가가 배럴 당 60달러를 넘어설 경우 자원개발 사업부문 부진으로 주가가 저평가 돼 있는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7로 올해 예상실적 기준 0.5보다 밑돌고 있다.

유틸리티 업종이 '배당주'로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지난해 한전은 6.2%, 지역난방공사가 6.3% 등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신 연구원은 "올해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정부의 배당성향 상향 정책에 발맞춰 올해도 유틸리티 업종의 높은 배당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HMC투자증권 강동진 연구원도 "유틸리티 업종의 배당 추이는 공기업 배당 확대라는 정부 정책 의지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올해 배당성향도 정부 정책 가이던스인 '40%'로 수렴해갈 것이며 유틸리티 업종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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