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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부산에 해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추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1 17:29

수정 2016.05.11 20:20

내년 서울·부산에 신설.. 한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고순동 한국MS 대표
고순동 한국MS 대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초로 부산 앞바다에 해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또 내년 초 서울과 부산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하면서 한국을 아시아 클라우드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고순동 한국MS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내년 초 서울과 부산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열어 더욱 안정적이고 빠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바다에 인접한 부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와 해저케이블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MS 클라우드와 결합 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한국MS의 설명이다. 고 대표는 "MS는 최근 부산도시공사로부터 별도의 부지를 매입했다"며 "이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해 또 다른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시사했다.

이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나틱(Natick)'이라는 이름의 MS의 야심작인데, 바닷속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속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MS가 처음이다. MS가 부산에 별도 부지를 매입한 이유가 '나틱'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부산은 국내 해저케이블의 90%가 밀집돼 있고,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 나틱'을 접목할 최적의 장소로 평가되고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부산 앞바다에 설립되면 수만대의 컴퓨터 서버들이 내뿜는 열을 바닷물로 식힐 수 있어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부산의 해저케이블을 활용해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여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나틱이 부산의 글로벌 클라우드 전략과 결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부산시는 MS를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한 상태다.


앞서 MS는 지난 2월 바닷속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프로젝트 나틱을 공개한 바 있다. 이미 태평양 해저에서 데이터센터 시험 운영을 마쳤고 내년에는 북유럽 인근 바다에서 새로운 시험을 하고자 준비 중이다.
이에 한국MS 측은 "프로젝트 나틱은 현재 연구 단계이며, 해양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 적합성을 평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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