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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부산에 해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추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1 22:32

수정 2016.05.11 22:32

내년초엔 서울·부산에 육상 데이터센터 오픈
고순동 한국MS 대표
고순동 한국MS 대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초로 부산 앞바다에 해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또 내년 초 서울과 부산에 각각 육상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하면서 한국을 아시아 클라우드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고순동 한국MS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급증해 내년 초 서울과 부산에 각각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열어 안정적이고 빠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MS는 바다에 접한 부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와 해저케이블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MS 클라우드서비스와 결합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부산센터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날 고 대표는 "MS는 최근 부산도시공사로부터 별도의 부지를 매입했다"며 "이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내년 초 개장하는 데이터센터 외에 별도의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MS가 추진하는 별도의 데이터센터가 '프로젝트 나틱(Natick)'이라는 MS의 야심작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프로젝트 나틱'은 해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바닷속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MS가 세계 처음이다.

MS는 지난 2월 바닷속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프로젝트 나틱'의 존재를 공개한 바 있다. 이미 태평양 해저에서 데이터센터 시험 운영을 마쳤고, 내년에는 북유럽 인근 바다에서도 시험을 준비 중이다.

MS가 '프로젝트 나틱'을 실현할 장소로 부산을 선택한 이유는 천혜의 입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은 국내 해저케이블의 90%가 밀집돼 있고, 이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바로 연결된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부산 앞바다에 설립하면 수만대의 서버들이 내뿜는 열을 바닷물로 식힐 수 있어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부산의 해저케이블을 활용해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여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부산의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가 인접해 있어 해저센터 관리직원들의 육상 근무여건도 좋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나틱'이 부산의 글로벌 클라우드 전략과 결합되면 부산의 산업발전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부산시는 MS를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한 상태다.


한편 한국MS는 "프로젝트 나틱은 현재 연구 단계이며, 해양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 적합성을 평가하는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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