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重, 인원감축 등 자구안 제출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2 22:55

수정 2016.05.12 22:55

3000명 감축안 포함된듯.. 삼성重도 이달내 제출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을 받아온 현대중공업이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내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낼 예정이다.

12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은 자구안을 제출했으며 여기에는 인력감축, 비핵심자산 매각 등 포괄적 경영개선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이날 "세부내용을 검토한 뒤 현대중공업 측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보완을 요구할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함 행장은 지난달 28일 현대중공업 서울 계동 사옥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만나 강력한 자구계획을 세워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측엔 산업은행이 지난달 말 서한으로 자구계획서를 요구했으며, 이날 오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의 면담이 전격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자구안엔 전체 인원의 10%에 해당하는 3000명가량에 대한 감축계획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임원인사를 단행, 조선관련 계열사 기존 임원의 25%에 해당하는 60여명을 전격 감축했다. 경영 수뇌부는 수주절벽에 독(dock)이 비어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부진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독부터 순차적으로 중단할 계획이어서 인력조정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 측은 인력조정 규모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업계는 3000명 선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제출된 자구안에 3000명 이상 추가 인력조정 계획까지 포함됐을지는 미지수다.

금융권은 대략 회사 차입금 상환계획, 보유주식 및 비핵심자산 매각 전망, 비조선부문의 조선부문 지원계획 등이 현대중공업 자구안에 담겼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도 인원감축, 비핵심자산 매각, 공정혁신 등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자구안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보유 중이던 두산엔진 지분을 전량 처분해 373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 이를 재무구조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4월까지 선박 수주가 전무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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