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수시 100일 남기고 나오는 '프라임학과'...자소서 짜맞추기 나오나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5 14:09

수정 2016.05.15 14:09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사업 발표로 수험생 혼란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선정 대학들의 정원 이동이 2017학년도 입시에 곧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수시 모집을 불과 100일 남짓 남겨놓고 새로운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입시 영향주는 정원이동 1381명
1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중 실질적으로 수능 지원자에게 영향을 주는 대학은 건국대 521명, 한양대(에리카) 247명, 경북대 100명, 한동대 70명, 이화여대 193명, 숙명여대 250명 등 총 1381명이다. 나머지 대학은 이공계열에서 수시·정시 지원때 사실상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해 정원이동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성신여대의 경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정시는 대부분 이공계열 문이과 교차지원이 허용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프라임 사업으로 새로 생겨나는 학과들은 대학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입시에서 주목해야 할 학과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프라임사업 선정대학들은 육성할 학과(부) 전공의 취업률을 2018년까지 평균 3.1%포인트, 2023년까지 7.7%포인트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프라임 사업과 무관해 최상위권 수험생 기준으로는 입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생학과 봇물… 자기소개서는?
그러나 프라임 대학 중 교차지원이 허용되지 않는 건국대, 한양대, 경북대 등의 입시를 준비한 학생들은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번 정원조정이 당장 올해 입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해당 대학들은 5월 말까지 새로운 입학요강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수시전형이 9월 12일부터 시작인 것을 감안하면 입시를 100일 남짓 남기고 나오게 되는 셈이다.

대학입시는 3년 예고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대학 구조개혁을 위한 학과 개편 및 정원 조정이 있는 경우'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예외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도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현실적으로 혼란은 불가피하다. 한 입시 전문가는 "수험생들은 아직 이들 대학에 어떤 학과가 신설되고 정원이 어떻게 조정되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 자기소개서 준비 등에서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입 자기소개서에는 해당 학과를 왜 지원동기와 이를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학업계획 등을 쓴다. 신생 학과의 경우 불과 몇개월사이에 이같은 내용을 짜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프라임사업의 대의가 맞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곧바로 적용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며 "수험생들이 어떻게든 자소서 내용을 만들겠지만 부담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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