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생사기로에 놓인 양대 해운사] 한진해운·현대상선 회사채 가격 급등락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5 17:36

수정 2016.05.15 17:36

투기성 매수세 몰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로 투기등급(B-)까지 떨어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회사채에 투기성 매수가 몰리고 있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사채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투자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만기가 다음 달 27일인 '한진해운71-2' 회사채 가격은 지난 13일 514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채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한 지난달 25일 장내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557원 빠진 4242원까지 가격이 급락했다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7월 7일 만기인 '현대상선 177-2'는 지난달 25일 4450원에서 지난 11일 585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가 이후 하락해 13일 5530원을 기록했다.

일부 한진해운 회사채 가격은 자율협약 신청 직전의 가격을 웃돌고 있다.
투기등급인 이들 회사채 값이 오르는 것은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NICE피앤아이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한진해운 71-2의 평균금리는 764.146%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해당 채권의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다.
회사가 자율협약에 실패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들어가면 원금 회복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 대상 기업 회사채 중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사채 가격이 급등하는 양상을 보여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최근 매수세에는 일반 개인보다 전문적 투자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 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과거 동양그룹 사태처럼 증권사 창구에서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불완전판매가 이뤄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수조사에 들어갔지만 일단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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