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인터뷰] 김준식 교보증권 프로젝트금융2팀 팀장 "오피스 빌딩 쪼개 분양하는 '섹션 오피스' 각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6 21:55

수정 2016.05.16 21:55

소규모 1, 2인 창업자를 위한 사업공간 공급 틈새시장 공략
PF 이후 중도금 대출도 유망
[인터뷰] 김준식 교보증권 프로젝트금융2팀 팀장 "오피스 빌딩 쪼개 분양하는 '섹션 오피스' 각광"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익이 줄어든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중 오피스 빌딩을 다양한 규모로 쪼개 분양하는 '섹션 오피스' 사업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후 발생하는 중도금 대출시장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교보증권 프로젝트금융2팀을 맡고 있는 김준식 팀장(사진)은 16일 "지난해 기준 교보증권 수익구조를 보면 순이익의 상당액이 PF, 구조화금융(SF), 신탁, 장외시장(OTC)에서 나오는 등 증권사의 포트폴리오가 다채로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거래수수료율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기존 증권사의 수익 영역을 넘어 전에 없던 상품들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데, 섹션 오피스도 그중 하나"라고 꼽았다.

섹션 오피스란 규모가 큰 업무용 오피스빌딩을 다양한 규모로 분할해 분양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중소사업자들은 오피스텔을 사무실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화장실을 공용공간으로 만들고 공동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로 변형 가능한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섹션 오피스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김 팀장은 "오피스텔 공간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부분을 커버하는 게 섹션 오피스인데 판교 테크노밸리, 상암DMC, 문정지식산업단지 같은 곳들은 입주할 수 있는 업종에 제한이 있다 보니 그 업종에 해당하지 않는 작은 회사들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소규모 1·2인 창업자가 쓸 수 있는 사업공간을 공급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고, 그런 수요에 대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교보증권이 지난해 성공시킨 마곡지구 건의 펀딩 규모는 1500억원을 넘겼고, 현재 진행 중인 광교신도시 건도 펀딩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김 팀장은 "증권사들은 다소 보수적 성향의 은행이 하지 못하는 사업에도 뛰어들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주관 건수로 따지면 은행보다 증권사가 더 많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팀장은 PF를 통한 분양이 이뤄진 뒤에 발생하는 중도금대출 시장도 증권사의 새로운 틈새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사업자의 경우 중도금대출 기간을 정해야 하는데 PF 전이나 분양 전에 정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사업자 입장에서 분양은 초기에 50~70% 완료됐는데 중도금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금리가 사업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비쌀 경우 증권사 등 2금융권의 경쟁력이 커지게 된다는 것.

이와 관련해 그동안 시중은행이 주도하던 신규분양 중도금대출 시장에서도 증권사 비중이 늘고 있고, 예전에는 대부분 은행에서 하던 중도금대출이 지난해부터 증권사로 많이 넘어오는 추세라는 것이 김 팀장의 의견이다.

김 팀장은 "1금융권이 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영역이 확대된 상황"이라면서 "신규 중도금대출로만 따져보면 현재는 2금융권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주택 공급시장이 회복되면서 그동안 팔리지 않던 땅이 팔리고 있다고 김 팀장은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PF 초기 사업비를 조달하면 중도금대출 규모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결국 공급과 수요, 금융이 맞물려서 움직일 때 정상적인 시장으로 커갈 수 있다는 예상이다.


김 팀장은 "좋은 딜이 구조적으로 잘 나오게 된다면 중도금대출 시장 진입도 충분히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