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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하반기 시작하는 '가사도우미' 가입비·회비 면제 파격행보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7 18:07

수정 2016.05.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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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서비스 신뢰도 높일 자극제 될까
1인 가구·맞벌이 늘면서 관련시장 급성장했지만 서비스 질 미흡한 곳 많아
'옥석가리기' 본격화될듯
#워킹맘인 김모씨는 최근 가사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이용한다. O2O서비스를 이용하면 사람 구하기도 쉽고, 시간을 맞추기도 편리해서다. 그러나 가끔 가사도우미 O2O 회사에서 통해 파견된 가사도우미가 해 놓은 일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서비스 제공 회사는 가사도우미의 개인적 문제라고 책임을 넘기고, 가사도우미는 개별 연락처를 알기도 어려운 난감한 문제가 생기곤한다. 편리함 때문에 가사도우미 O2O 서비스를 쓰기는 하지만 인력 관리나 서비스 질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다.

카카오, 하반기 시작하는 '가사도우미' 가입비·회비 면제 파격행보

카카오가 올 하반기 가사도우미 O2O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그동안 스마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주축이던 가사도우미 O2O 시장에 서비스 질과 신뢰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O2O 시장을 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가사도우미 O2O 시장 역시 스타트업들이 이미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대기업 카카오의 시장 독식이라는 논란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카카오 진출, 가사도우미 O2O 서비스 질 향상 기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앱마켓에만 가사도우미 앱으로 아내의휴일, 당신의 집사, 홈마스터, 곧감, 와홈, 파출박사, 미소, 나는 주부다, 단디헬퍼 등 20여개가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가사도우미 미소 앱은 서비스 출시 8개월만에 월 거래액 2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후 6개월만에 월 거래액 1억원을 돌파했던 미소는 6주만에 거래액 2억원을 넘어서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미소는 올해 상반기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가사.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대리주부'를 출시한 홈스토리생활은 출시 4개월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주요 가사도우미 앱들이 시장에서 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체계가 잡히지 않은 서비스 요금 체계와 서비스 불만에 대한 해결이 미흡한 점은 가사도우미 O2O 서비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가사도우미 O2O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서비스 질과 신뢰도가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는 서비스 종사자들에게 가입비나 월 회비도 받지 않고 이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가격 체계를 도입키로 해 기존 가사도우미 서비스의 질을 상향 평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홈스토리생활의 경우 대리주부 앱 서비스에 업계 최초로 서비스 중 파손 보상 보험에 가입하는 등 안심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어 카카오의 진출은 경쟁 앱들간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질이 생존 좌우

1인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급증하면서 가사도우미 시장이 팽창해 앱들간 치열한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 속에 최근 가사도우미 앱을 서비스하던 홈 클리닝전문업체 '홈클'은 서비스개시 1년만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홈클 측은 "매니저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자 지나치게 낮은 마진에 의존했고 세금과 법률 이슈가 엮이면서 홈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에어비앤비 청소 서비스로 출발했던 홈클은 올해 3월까지 200여명의 매니저를 보유하며 매주 500여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가사도우미 서비스는 주문량과 고객 확보에 앞서 우수한 공급자 확보에 따른 매니저들의 '서비스 수준'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단계별 청소 방식.청소 범위 등을 규정한 자체 개발 표준 매뉴얼과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매니저를 양성하고 장소나 사람에 관계없이 균등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할 예정이다.
여기에 카카오버스 등 교통 서비스를 활용한 길찾기와 카카오페이 결제도 지원한다.

그러나 기존 시장에 진출한 앱들도 카카오의 진출에 맞서 대비책을 세우고 있어 가사도우미 앱의 옥석가리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란 분석이다.


홈스토리생활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영위하는 수많은 서비스 중의 하나인 '카카오홈클린' 보다 '대리주부'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우리 쪽에 승산이 있다"며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공급자를 확보하고 양성하기 위해 카카오가 할 수 없는 전략들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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