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공급개혁 왜 머뭇거리나"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7 18:09

수정 2016.05.17 18:09

리커창 등 경제관료 강하게 질책
리 총리에 이례적 정면 비판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사진)이 중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 자리에서 "짐이 무겁다고 기다리고, 어려움이 많다고 하지 않고, 위험이 있다고 피하고, 진통이 있다고 머뭇거려서는 안된다"며 강도 높은 공급측 개혁 추진을 지시했다.

이번 발언은 시 주석이 최근 인민일보를 통해 공급측 개혁이 수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공급개혁을 지시한뒤 나온 것으로 사실상 시 주석이 경제 정책의 방향을 틀어쥐고 리 총리 등 실무자들을 질책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리 총리,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 장가오리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앙재경영도소조 13차 회의에서 "공급측 개혁은 세계경제 형세와 중국 경제의 신창타이(뉴노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놓은 결정"이라며 공급측 구조개혁을 통한 중산층 인구 확대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각 지역의 공급측 개혁에 대한 이해가 제고되고 주동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지방은 아직도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일부 정책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고 일부 업무는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 경제는 구조적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따라서 생산능력과 재고를 줄이는데 정책의 우선 순위가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리 총리가 참석한 자리에서 시 주석이 이처럼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낸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지지 부진한 공급측 개혁을 질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시 주석은 인민일보를 통해 "공급이 수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이 많은 돈을 주고 해외 직구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수요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요가 변했는데 공급측면에서 품질과 서비스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측 개혁을 추진해야만 한다"면서 "우리가 말하는 공급측 개혁은 서방의 개혁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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