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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샤오미 미5 써보니.. 대륙발 가성비와 한계 절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8 14:41

수정 2016.05.18 16:29

[사용기] 샤오미 미5 써보니.. 대륙발 가성비와 한계 절감


샤오미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미5를 열흘 가량 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보통 중국 스마트폰 얘기를 꺼내면 그래도 아직은 국내 스마트폰이 여러모로 더 낫다는 얘기가 많다. 이번에 미5를 사용하면서 이 같은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생각을 절감하게 됐다.

먼저 화면은 5.2인치 풀HD로 매우 밝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이 정도면 굳이 QHD 화면이 필요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풀HD와 QHD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데다 무리하게 QHD 화면을 탑재해 배터리 수명이나 전체적인 성능에 과부하를 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사용기] 샤오미 미5 써보니.. 대륙발 가성비와 한계 절감

미5는 공기기 기준 30~40만원대 제품임에도 80만원대인 삼성 갤럭시S7, LG G5처럼 퀄컴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벤치마크(성능실험) 앱인 안투투를 돌려본 결과 미5는 11만점대 점수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갤럭시S7, G5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물론 해당 모델은 클럭을 1.8Ghz로 제한한 일반 버전이기 때문에 12~13만점대인 갤럭시S7, G5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클럭이 2.2GHz인 고급 버전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성능실험 앱 기크벤치에서는 싱글코어 1912점, 멀티코어 4698점을 기록했다.

다만 6GB 램 시대가 오고 있는 상황에서 미5 일반 버전의 램 용량은 3GB에 불과한 점은 조금 아쉽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서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부활시킨 것과 달리 샤오미는 전작인 미4에 이어 미5에서도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제외했다. 외장메모리를 통한 확장이 불가능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다.

[사용기] 샤오미 미5 써보니.. 대륙발 가성비와 한계 절감

카메라의 경우 후면 1600만 화소, 전면 400만 화소를 지원하며 미 시리즈 처음으로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도 갖췄다. 따라서 기존의 샤오미 보급형 스마트폰인 홍미프로3, 홍미3보다는 더 나은 사진을 뽑아내지만 화질 면에서 갤럭시S7, G5나 아이폰6S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저조도 상황에서는 단점이 더 두드러진 듯 했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여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나름 괜찮은 성능을 보여줬다. QHD가 아닌 풀HD 화면을 채용한 덕분에 배터리 소모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서도 미5의 배터리 실험을 한 결과 7시간 27분 동안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사용기] 샤오미 미5 써보니.. 대륙발 가성비와 한계 절감

중국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우려할 법한 앱 호환성은 문제가 없었다.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 다음 tv팟, 푹 등 각종 동영상 앱은 원활히 돌아갔으며 각종 금융 앱도 막힘 없이 실행됐다. 최근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인기를 끌면서 어벤져스를 소재로 한 게임 ‘퓨처파이트’도 끊김 없이 잘됐다.

다만 게임을 할 때 발열이 다소 심한 편이었다. 같은 스냅드래곤820을 적용한 갤럭시S7은 삼성전자가 히트파이프를 넣어 발열을 낮춘 반면 샤오미는 따로 그런 조치를 하지 않은 탓인지 ‘퓨처파이트’를 좀 하다 보니 금세 기기가 뜨거워졌다. CPU-Z 앱으로 확인해본 결과 순간 내부 온도가 50도를 넘어가기도 했다. 이는 차기작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사용기] 샤오미 미5 써보니.. 대륙발 가성비와 한계 절감

이처럼 샤오미 미5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스마트폰이다. 장점은 갤럭시S7, G5의 반값으로 이와 비슷한 성능을 체험할 수 있어 가격 대비 성능비, 이른바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다. 미5 공기기를 구입하면 약정에 묶일 필요도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며 요금할인 20%를 받으면 더 저렴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또 듀얼유심을 지원해 한 대의 스마트폰에서 전화번호 두 개를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카메라, 게임 실행시 발열,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의 부재, 넓은 이너베젤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게다가 중국 스마트폰의 경우 구입하면 APN 등 자잘한 세부설정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또 한글 로케일을 설치하더라도 100% 한글화는 불가능하며 글로벌롬을 설치하면 99% 한글 지원이 되지만 설치 과정이 간단치 않다.
따라서 기기를 좀 다룰 줄 아는 이들에게는 추천할 만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제품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사진/영상=조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