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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글로벌 특허장사 공격 행보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8 17:14

수정 2016.05.18 17:14

특허관리 자회사 설립.. 첫 소송 상대는 카카오
특허 보유 '글로벌 5위'.. SNS기반 게임 제공하는 라인·페북도 겨냥할 듯
NHN엔터, 글로벌 특허장사 공격 행보

국내에도 특허장사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특허관리 전문기업이 탄생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특허로 수익내기를 본격화하기로 결정하고 첫 단계로 카카오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허관리전문 자회사 K-이노베이션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게임을 운영하는 국내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특허 장사에 나선다게 NHN엔터의 전략이다. NHN엔터는 일단 카카오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벌인 뒤 향후 추이에 따라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글로벌 SNS업체 페이스북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특허관리 전문회사, 전면전 시작

18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와 카카오는 '친구API(애플리케이션 개발 툴)' 기술 특허를 놓고 특허소송을 벌인다. 양측은 한달간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지난 11일께 NHN엔터에서 법원에 특허 소장을 제출했다.


친구API 기술은 SNS 친구 중 같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친구 리스트를 보여주거나, SNS 기반 게임에서 친구들의 게임 순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SNS 기반 게임의 핵심기능으로 과거 카카오의 애니팡이 국민게임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주요기능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NHN엔터는 2011년 이 기술 특허를 출원했고 2014년 8월에 특허를 등록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해당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를 출원해 등록하는 과정에서 카카오가 NHN엔터의 해당 기술을 2012년부터 '카카오 게임하기'에 적용했다는 것이 NHN엔터 측 설명이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해당 기술이 특허 출원 전 이미 공개된 선행기술이었다며 반박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특허 침해 여부는 법원과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한 것으로 해당 기술 사용이 특허 침해가 아님을 명확히 밝힐 것"이라며 "NHN엔터가 주장하는 특허에 대해선 특허 무효심판청구를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게임관련 특허 보유건수 글로벌 5위권....국내서도 특허소송 봇물

NHN엔터의 특허관리전문 자회사 K-이노베이션은 게임 관련 특허 건수가 총 771여건에 이르는 글로벌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5위권 규모에 달한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최다 특허를 가진 회사다. 글로벌 게임사들 중에선 코나미, 남코, 세가, 스퀘어에닉스에 이어 5번째다.


대규모 특허를 바탕으로 NHN엔터는 카카오와의 소송 결과 추이를 살펴본 뒤 라인과 페이스북 등 SNS기반 게임을 제공하는 기업에게도 특허권 로열티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NHN엔터는 지난해 글로벌 게임사를 상대로 진행한 미국 특허 소송에서도 승소해 수익을 거둔 바 있어 특허 전문 자회사 설립 이후 특허 장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라인과 페이스북에도 모두 우리 회사의 기술이 적용됐지만 소송 여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회사의 특허 가치를 인정받아 수익화시키겠다는 것으로 카카오와는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협상의 여지는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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