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현대상선, 해외선주사들과 담판] 현대상선·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박세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8 17:23

수정 2016.05.18 17:23

BW 보유 개인투자자 설득이 관건
한진해운 19일 집회 열어.. 조기상환일 연기 등 상정
현대상선은 개최 불투명.. 대부분 개인이 보유 난관
현대상선은 18일 서울 율곡로 현대상선 본사에서 해외 선주 3곳 대표단과 용선료 인하를 위한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다. 현대상선 본사 1층 모습.
현대상선은 18일 서울 율곡로 현대상선 본사에서 해외 선주 3곳 대표단과 용선료 인하를 위한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다. 현대상선 본사 1층 모습.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자율협약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양대 해운사가 발행한 BW는 증권사를 통해 대부분 개인에게 흘러들어가 있는 만큼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BW는 개인비중이 절대적

18일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19일 오후 3시부터 78회 무보증 BW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사채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한진해운에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소집요건은 충족됐다.


주요 안건은 23일로 예정된 조기상환일을 4개월 늦춰 9월 23일로 변경하고 회사가 부채비율을 100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를 삭제하는 것이다. 그 대신 사채권자가 원할 경우 사채원리금을 갚는 대신 회사 주식을 나눠준다. 이 집회 결과에 따라 '한진해운 71-2회'와 '73-2회' '76-2회' 등 다른 회사채의 사채권자 집회 개최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이들이 한진해운의 채무재조정안에 동의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참석한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이 안건이 통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현대상선 '176-2회'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사채권자들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어 결과는 집회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 사채보다 합의 어려워

현대상선 BW는 사채권자 집회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하다.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 열리는 5개 회사채의 사채권자 집회 중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186회 BW'의 집회는 성원 충족 여부부터가 관건이다.

사채권자집회는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소집요건이 충족된다. 현재 남아있는 현대상선 186회 BW 542억원 중 181억원 이상이 모여야 하는 셈이다.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는 '176-2회 무보증사채'와 '177-2회' '179-2회' '180회' 등 일반 회사채들은 대부분 지역농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해 집회 소집에 문제가 없지만 BW는 개인들이 보유해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현대상선은 지난 16일 각 증권사에 공문을 보내 186회 BW 투자자에게 사채권자 집회 참석을 안내해달라고 요청했다. 집회 참석을 희망하는 채권자들이 개최 1주일 전인 24일까지는 법원에 공탁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사채권자 집회가 무산되거나 부결로 끝날 경우 전체 사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이 미뤄지거나 통과되지 않은 채권에 한해 사채권자 집회를 다시 소집해야 할 수도 있다.


현대상선은 "채무재조정안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절차를 진행하게 되고, 이 경우 실질적인 영업이 불가능해 청산절차로 갈 수밖에 없다"며 "회사의 청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사채권자의 이익을 지키는 일"이라며 참여를 호소했다.

현대상선 186회 BW의 사채권자 집회에서는 사채 원금 상환을 2년 유예하고, 이자율 1%를 적용하는 것과 사채 50% 이상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이때 신주 발행가격은 적용할 수 있는 최고 할인율이 반영될 전망이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