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반복되는 '임행진곡' 논쟁, 정부가 앞장서 종식해야"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9 08:07

수정 2016.05.19 08:07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이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매년 5월이면 되풀이되는 해묵은 논쟁은 정국을 경색시켰고 시급한 국정현안을 뒷전으로 밀어냈다. 특히 올해는 모처럼 조성된 여야정 협치 모드가 이 논쟁 하나로 산산이 무너졌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대학 교수는 19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는 국민적으로 분열을 일으키는 이슈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필요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노래 문제 하나조차 풀 수 없을 정도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사회라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공방을 "비정상적인 논쟁"이라고 정의하며 "민주화와 산업화 모두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다.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해야 하는 두 세력이 왜 사소한 일로 적대적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장서서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해 불필요한 갈등을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야의 요구를 받아들이든지 여야를 설득하든지 결단을 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국론이 분열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국론이 더욱 분열된 상황"이라며 "여야정간 경색이 심화되면서 최근 형성된 협치 분위기가 유지되기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보훈처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청와대가 모른다는 말은 무책임하다"며 "지금 상황에서 협치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청와대가 나서서 입장을 조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서로 간 툭 터놓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최소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똑같은 논쟁이 반복될 것"이라며 "서로 주장만 내세울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국론화해 상호 의견을 들으면서 논쟁을 풀어가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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