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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강남역 묻지마 살인,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 어려워"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9 14:36

수정 2016.05.19 14:36

표창원 "강남역 묻지마 살인,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 어려워"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과 관련해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짓기 어렵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최초 경찰학 박사이자 범죄심리분석관으로 활약해온 표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피의자의 정신질환 경력 등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짓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낯 모르는, 관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계획적인 범행임은 분명하며 그 저변에는 일베와 소라넷 등으로 대변되는 비뚤어진 남성중심주의 하위문화가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안전하지 않은 환경설계(공용화장실 등) 및 '치안선진국'을 강조하는 정부가 조장하는 지나친 범죄위험불감증도 문제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저도 당과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1시께 서초구의 주점 화장실에서 A(23·여)씨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김모(34)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 동기로 "여자들에게 항상 무시당했다"고 진술, 사건이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점이 알려지면서 범행장소 인근인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A씨에 대한 추모 메시지와 헌화 행렬이 이어졌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2008년에 1개월, 2011년과 2013년, 2015년에 각 6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은 전력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9일 오후 3시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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