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석유 수요 증가추세…미국·인도가 견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0 05:51

수정 2016.05.20 05:51

▲위부터 휘발유/등유, 경유, 난방유/기타, LGP/나프타, 실선은 전체 석유 수요 /사진=null
▲위부터 휘발유/등유, 경유, 난방유/기타, LGP/나프타, 실선은 전체 석유 수요 /사진=null

미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석유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와 베네수엘라 등의 석유공급 위축 우려 속에 석유수요 증가라는 변수까지 겹치게 됐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 미국에서는 저유가에 따른 소비자 취향 변화와 실업률 하락이 수요 증가의 주된 요인이다.

휘발유 가격이 떨어진 덕에 연비는 높지만 가격이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뜸해진 반면 일반 휘발유 차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의 경우 올 1~4월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급감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하이브리드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업률 하락도 석유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출퇴근을 위한 차량 운행이 증가하면서 연료 소비가 늘고 있다.

미 연방고속도로 관리국(FHA)에 따르면 2월 미 운전자들의 총 운행거리는 2322억마일(약 3736억㎞)에 이르렀다. 2월 기준으로는 사상최대 수준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통계에서도 석유수요 증가가 확인된다. 석유수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석유제품 공급은 올들어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

미 석유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에 들어서기도 전에 수요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미 드라이빙 시즌은 현충일(5월30일)을 기준으로 시작된다. 올 현충일은 이달 30일이다.

EIA는 올해 미 석유수요가 고연비 차량 증가로 하루 900만배럴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던 지난해 전망을 수정했다. 지금은 올해 석유수요가 전년비 1.7% 증가한 하루 931만배럴로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흥시장 석유 수요 역시 늘고 있다. 경기둔화에도 운송용 연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의 석유수요가 증가추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석유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거의 모든 주요 시장에서 휘발유 수요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세계 석유수요 전망이 변한다면 하강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석유수요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인도다. 이미 자동차, 스쿠터, 오토바이 등 차량이 2억대에 이르고 있고, 지난해부터 도로확충, 정유시설 확대, 제조업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석유 수요 증가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에 따르면 2014년까지 10년간 인도의 연평균 석유수요 증가세는 하루 15만배럴이었지만 지난해 그 두배인 30만배럴로 늘었다.
올들어서는 지난달 하루 40만배럴로 또다시 증가했다. 3월 휘발유 수요는 하루 57만배럴, 경유 수요는 169만배럴로 각각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IEA는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를 이끌 것이라면서 올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석유수요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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