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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잘나가는 엔진' 앞세워 해외진출 속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2 18:36

수정 2016.05.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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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의 새게임 '검은사막' 북미·유럽서 흥행 돌풍
두달새 유료가입 80만명 해외진출 교두보 기대
카카오 '잘나가는 엔진' 앞세워 해외진출 속도

카카오 '잘나가는 엔진' 앞세워 해외진출 속도

카카오가 게임을 앞세워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이 북미.유럽 지역에서 유료 가입자들을 끌어모으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해외에서 뚜렷한 실적이 없던 카카오가 게임 자회사 엔진을 통해 해외 흥행작을 만들어내면서 게임분야를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길을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진의 게임 , 해외서 돌풍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게임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출시를 위해 설립된 해외 계열사 '다음게임 유럽'의 1.4분기 매출액이 354억원, 순이익은 1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북미.유럽 지역에서 출시된 '검은사막'이 한달만에 가입자 40만명, 동시접속자 10만명을 기록하며 개당 30~50달러 가격대 패키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역대 국산 온라인 게임으로는 최대 수준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검은사막'은 5월 현재 유료 가입자 80만명을 돌파하며 두 달 새 2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하루 동시 접속자도 10만명을 유지하고 있어 북미.유럽 지역에서 인기있는 MMORPG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30~50달러의 게임 패키지를 판매한 뒤 온라인 게임 특성에 맞춰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다음캐시를 판매하는 등 부분 유료화도 적용하고 있어 회원수 급증에 따른 매출 확대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길 확대 기대

검은사막의 흥행으로 향후 엔진이 추진하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 출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음게임 유럽 법인은 지난해 8월 네덜란드에 설립한 법인이다. 검은사막을 북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법인으로 초기에는 해외 흥행작이 없어 시장진입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북미와 유럽 게임시장에서는사용자와 현지 언론들에게 게임사에 대한 평판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 엔진으로서는 게임을 소개하는 것부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진은 다음게임 유럽이라는 현지 법인을 세워 직접 게임을 출시했다.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장기포석이다.

예전처럼 현지 퍼블리셔(배급사)에게 게임을 맡겨 출시하면 엔진에 대한 평판을 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엔진 관계자는 "처음에는 검은사막과 엔진에 대한 인지도가 없어서 게임 역량에 대한 추궁을 많이 받았고 시장 진입도 어려웠다"며 "이제 다음게임이 노출돼 현지시장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한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검은사막'의 흥행이 향후 엔진에 내세운 게임들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밑받침이 될 것이란 예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가 국내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지만 엔진은 카카오보다 가벼운 몸집을 이용해 카카오가 하기 힘들었던 도전적인 과제들을 시도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도전이 해외진출로 엔진의 유럽법인인 다음게임 유럽 등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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