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즐겁지 않은 운동' 다이어트 효과 떨어뜨려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3 10:44

수정 2016.05.23 10:4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벼워지는 옷차림에 체중 감량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을 하는 이들이 늘고있다. 그런데 운동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될 것 같다. 운동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사람은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대학 보건학부 연구팀은 신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22주간 식단,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실험을 했다.

BMI는 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사용한 체중의 객관적인 지수로 비만도 판정에 사용한다. 정상 범위는 20~25이며, BMI가 30.1이 넘어가면 고도비만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는 식단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했고 B그룹은 원하는 대로 하도록 했다.

6개월 이후 A그룹 참가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체중이 감소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수치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높았을 뿐 아니라, 높은 코르티솔 수치가 6개월 후에도 그대로 지속됐다.

반면 체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사람은 코르티솔 수치가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리적인 스트레스 반응으로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져 살이 빠지는 것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브리냐르 포스 교수는 운동이 코르티솔 생산을 촉진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연구 대상으로 다루어져야 부분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비록 운동으로 인해 체중은 얼마 줄지 않더라도 운동과 식단조절은 비만한 사람들의 생활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온라인 과학전문지 '운동생리학 저널'에 실렸으며,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보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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