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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모바일 생태계 '꼭짓점' 노린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3 18:29

수정 2016.05.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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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전문 계열사 일제히 손실 냈지만 공격적 투자
O2O·게임 선두 굳히려면 다양한 아이디어 보유한 스타트업 투자가 '핵심'
'족쇄 규제'로 작용했던 대기업집단 해제 가능성.. 투자확대 속도 붙을 듯
카카오, 모바일 생태계 '꼭짓점' 노린다

다양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투자를 통해 모바일 생태계 최강자가 되겠다는 카카오의 투자 실험이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 1.4분기에 카카오의 주요 투자전문 계열사들이 일제히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카카오는 오히려 투자원금을 늘리고 장기적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그동안 투자 확대의 족쇄가 될 것으로 우려했던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여 투자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사업과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하는 모바일 생태계의 꼭지점에 도전하는 카카오의 스타트업 투자실험이 어떤 성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전문 계열사들 순손실 잇따라

2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중 스타트업 투자 전문 계열사인 케이벤처그룹의 올해 1.4분기 순손실 규모는 4억4200여만원으로 전분기 4400여만원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6억3700여만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케이큐브벤처스가 조성을 주도했던 투자조합 펀드인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과 카카오청년창업펀드, 카카오디지털콘텐츠펀드,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은 8억2600여만원, 카카오청년창업펀드는 3억8400여만원, 카카오디지털콘텐츠펀드는 1억7400여만원,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는 2300여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정부출자금과 카카오 등 민간자본의 출자로 이뤄진 이들 펀드의 총 손실 규모는 총 14억원이다.

■모바일 생태계 꼭지점이 되기 위한 투자는 계속된다

그러나 카카오는 손실 때문에 투자를 축소하는 일을 없다고 못박고 있다.

카카오톡 외에 O2O 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일반인들의 모바일 생활의 편리함과 삶의 재미를 제공하는 모바일 생태계의 꼭지점을 겨냥한 카카오로서는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가 사업의 핵심 축이라는 것이다.

케이큐브벤처스가 주도해 운용하는 펀드들의 경우 디지털콘텐츠, 인터넷과 모바일, 게임 등 소프트웨어(SW)와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3월 시작한 케이큐브벤처스의 3호, 4호 투자조합 카카오디지털콘텐츠펀드,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만 해도 운용 초반인 만큼 투자 과정에서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투자전문 계열사들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투자 계열사들의 자본을 늘리고 있다.

이날 케이큐브벤처스는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를 통해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장르 개발사 '브이에이트(V8)'에 1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는 등 투자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작한지 3~4년이 지난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과 카카오청년창업펀드의 손실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수익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케이큐브벤처스 관계자는 "1호 및 2호 조합의 경우 일부 포트폴리오사의 지분법 평가 손실에 따른 일시적 이슈"라며 "특히 1호 조합의 경우 이미 두차례의 중간배분을 진행하는 등 긍정적인 투자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회사들 성격상 IPO나 투자기업 매각 외에는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며 "단기적인 성과를 바라보기 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투자전문 계열사들이 카카오 본체의 실적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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