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술 마실 때 유독 담배 생각나는 이유" <美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4 16:36

수정 2016.05.24 17:2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사람의 85%는 니코틴 의존증을 동반한다. 술을 마실 때 유독 담배 생각이 나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로스웰파크 암연구소 연구팀은 남성 흡연자 22명을 대상으로 술과 흡연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알코올이 담배 속 니코틴 분해를 촉진해 담배 끊기를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시에즈 고니에비치 박사는 "니코틴 분해 속도가 빨라지면 니코틴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진다"며 "이런 이유로 담배를 더 찾게 되고 그만큼 담배 끊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술을 끊게 하고 술을 끊은 직후, 4주 후, 7주 후 니코틴 대사의 부산물인 코티닌의 혈중수치를 측정했다.
니코틴 대사 속도는 술을 끊은 지 4주가 지나서야 서서히 느려지면서 정상으로 회복됐다.


고니에비치 박사는 "니코틴 대사 속도가 빠르면 하루 흡연량이 늘어난다"며 "담배를 끊었을 땐 금단증상이 심해질 뿐 아니라 니코틴 대체요법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약물-알코올 의존'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헬스뉴스가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미주리대학 의대 마헤시 타카르 박사는 술을 마실 때 피는 담배는 잠을 쫓는 각성제와 쾌감 촉진제로 작용해 술을 더 마시게 만들고, 술을 마실 수록 담배를 더 찾게 돼 결국은 알코올 의존증에 이르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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