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업계와 갈등해소 위해 PB 관세철회 요구 않기로
"그간 대립해온 가구업계와 보드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
고중환 한국가구산업협회장(사진)은 25일 서울 압구정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가구협회의 사업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고 회장은 지난 3월 제4대 한국가구산업협회장으로 취임했다. 그후 업계에서는 가구협회가 PB기본관세와 관련해 그동안의 강경입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 회장이 PB 이슈와 거리가 다소 먼 침대 전문 회사인 금성침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고 회장은 "PB의 기본관세를 없애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더이상 기본관세 철회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PB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합판보드협회와 분기별 위원회를 열고 상생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PB기본관세 요구를 없애는 대신 수입가구에 사용되는 자재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국내 가구 제품은 E1등급 이상의 자재를 사용하도록 규정돼있으나 수입가구는 검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 회장은 "국내산 가구는 엄격한 품질 검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입가구는 그렇지 못하다"며 "수입가구에 대한 엄격한 검사와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급한 저가 수입자재가 마구잡이로 국내에 수입되면 가구업계나 보드업계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고 회장은 국내 가구관련 전시행사를 활성화해 가구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매출확대까지 달성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그는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 대전(KOFURN, 이하 코펀)'과 가구디자인 공모전, 공급자박람회 등을 자리잡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선 코펀은 그동안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가구연합회)가 중심이 돼 진행되어 왔지만 대형 브랜드 회사들이 불참하면서 행사규모나 품질이 국내 가구산업을 대표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따라서 그는 "코펀에 브랜드 가구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가구사를 참여시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가구박람회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가구디자인공모전과 공급자박람회도 역점 육성키로 했다. 공급자 박람회는 대기업 구매담당자와 가구 관련 부품업체를 연결하는 행사다. 고 회장은 "이 행사가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어 활성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디자인 박람회의 국내 가구 디자인의 글로벌화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란 측면에서 고 회장이 관심있게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일부 대형 브랜드 가구사들은 개별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비용문제로 진행할 수 없는 처지란 것. 그는 "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가구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이는 것과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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