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2016 중기 희망 리포트] "인간의 감성 담은 '퓨로' 세계 20개국에 진출했죠"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5 18:26

수정 2016.05.25 22:33

퓨처로봇, 매출 95%는 수출서 올려.. 올해는 중국시장이 승부처
투자·협력 러브콜 잇달아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로봇 얼굴에 탑재한 디스플레이 속 캐릭터들이 다양한 표정 변화에 지나가던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부스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먼저 다가와 말을 건내는 로봇에 한발 더 다가가고, 몸통에 탑재된 터치 스크린을 누르자 안내를 시작하는 로봇의 반응에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또 핀테크와 결합한 스마트 로봇에 관심을 보였다. CES에서 첫 선을 보인 이 로봇은 안내 서비스부터 결제까지 가능했다.

이처럼 세계 무대에서 한국 로봇 기업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도전을 이어가는 주인공은 '퓨처로봇'이다. 2009년 송세경 대표(사진)가 창립한 퓨처로봇은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서비스용 로봇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감성형 서비스로봇 '퓨로'

퓨처로봇의 제품인 '퓨로'는 사람 형태의 로봇으로 얼굴과 몸통에 부위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얼굴 디스플레이에는 여성 등 캐릭터들이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마치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몸통 부분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력 제품은 '퓨로 S'와 '퓨로D'다. 먼저 퓨로S는 과거 디스플레이 두개를 붙여 만들던 딱딱한 로봇과 달리 인간적인 감성을 반영한 제품이다. 실제 로봇의 모델도 송 대표의 아내다.

퓨로S는 현재 공항, 전시장, 은행 등에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퓨로는 중국 교통은행.대양은행, 브라질.러시아 컨벤션 센터 등 전세계 20여개국에 진출했다. 송 대표는 "현재 매출의 95%는 수출로 주로 해외 공항이나 은행, 컨벤션 센터 등에 공급하고 있다"며 "조만간 두바이 국제 공항이나 미국 새너제이공항 등에서 퓨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서비스로봇시장서 승부"

퓨처로봇은 올해 중국시장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로봇산업 육성을 발표했다. 지능형 로봇을 전 산업에 보급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중국은 현재 서비스 로봇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송 대표는 이같은 흐름을 두려워하기보다 중국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포부다. 퓨처로봇은 중국 대형 은행에 진출하는 등 서비스 로봇 시장을 개척한만큼 시장을 선점해가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로봇 제작은 거의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송 대표는 현재 중국을 자주 찾아 투자, 공장, 유통, 합자 협의 등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기업도 퓨처로봇에 협력과 투자 제안 등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송 대표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이길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 제품 양산을 맡기고 한국은 소프트웨어 즉 '핵심 기술'을 보유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로봇 산업이 성장하기를 희망했다.
알파고 등장 이후 국내 로봇산업 육성 방안이 나왔지만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기술 협력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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