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시총 6조4500억' 첫 서비스 수출 성공작… 네이버 위상 '점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1 17:57

수정 2016.06.01 22:29

일본 올해 IPO 중 최대 규모.. 美 뉴욕 증시 상장도 추진설
라인 브랜드 활용하면 네이버 글로벌 가치 상승
당장 2조~3조 현금 확보.. 공격적인 투자 가능해져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라인 기업가치 예전보다 줄어
지분 100% 보유한 네이버 기업가치에는 부정적 영향
대규모 광고 등 투자 필요성.. 2000억~3000억엔 비용 발생
'시총 6조4500억' 첫 서비스 수출 성공작… 네이버 위상 '점프'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의 일본 상장설과 함께 라인의 해외사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과 태국에서는 국민의 70%가량이 라인으로 소통하면서 '국민 메신저'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라인 태국법인은 현지에서 메신저를 기반으로 음식·물건 배달서비스 '라인맨'을 시범운영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리야 바모니옹 태국법인장이 지난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라인맨'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의 일본 상장설과 함께 라인의 해외사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과 태국에서는 국민의 70%가량이 라인으로 소통하면서 '국민 메신저'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라인 태국법인은 현지에서 메신저를 기반으로 음식·물건 배달서비스 '라인맨'을 시범운영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리야 바모니옹 태국법인장이 지난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라인맨'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일본·미국 증시 상장설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 개발된 서비스가 해외시장에서 '국민 서비스'라는 별칭까지 얻으면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라인이 사실상 최초다. 일본, 태국 등 해외시장에서 국민 서비스로 인정받는 라인이 현지 증시에 상장해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우리나라의 첫 서비스 수출 성공모델로 인정받는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기업공개(IPO) 계획이 무산된 전례가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라인의 기업가치가 예전보다 줄어 상장효과가 감소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해외 증시에서 라인의 기업가치가 줄어드면 국내 네이버의 기업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韓 기업의 자회사 기술, 일본 상장으로 이어지나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는 다음 달 중 라인의 상장을 승인하는 방침을 굳혔다. 오는 7월 상장 시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등록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는 노무라증권, 모간스탠리 등이 맡는다.

상장이 성사되면 라인의 시가총액은 6000억엔(약 6조4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올 들어 일본 내에서 이뤄진 IPO 중 최대 규모다.

라인은 도쿄증시 상장과 같은 시기에 미국 뉴욕증시 상장도 진행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라인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광고 등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IPO가 불가피하다는 게 언론들의 분석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2000억~3000억엔의 자금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다.

'시총 6조4500억' 첫 서비스 수출 성공작… 네이버 위상 '점프'

'시총 6조4500억' 첫 서비스 수출 성공작… 네이버 위상 '점프'

'시총 6조4500억' 첫 서비스 수출 성공작… 네이버 위상 '점프'

■네이버 "확정된 것 없다"…신중 모드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이후 라인의 해외증시 상장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네이버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라인 CFO로 자리를 옮기는 등 네이버 내부 움직임도 활발해지면서 국내에서도 라인의 해외 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이 상장할 경우 제조기업이 아닌 인터넷 서비스기업이 해외에서 무형자산을 통해 상장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라인은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신중호 글로벌사업전략최고책임자(CGO) 등이 일본에서 만든 자회사다.

이에 따라 라인의 상장 여부는 전적으로 네이버의 의사결정에 달린 것이다.

■라인 상장, 네이버 해외사업 시너지 확대 기대

라인의 전 세계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기준 약 2억1840만명으로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압도적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과 스페인,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도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아시아 중심 서비스에서 글로벌 서비스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런 라인이 해외에 상장하면 네이버의 자체 해외사업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웹툰과 동영상 서비스 '브이(V)' 등이 라인의 서비스와 결합해 해외 이용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이 상장될 경우 네이버도 라인이란 브랜드를 활용해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글로벌시장에서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라인웹툰과 같이 눈여겨볼 콘텐츠들을 해외에 쉽게 서비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네이버는 라인의 상장으로 당장 2조~3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공격적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네이버 자체가 현금흐름성이 좋아 라인 상장으로 들어오는 현금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한결 여유로워진 유동성이 성장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분석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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