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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10㎍ 늘어날 때 서울시민 1.63% 더 사망 위험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6 17:03

수정 2016.06.06 17:03

- 2006~2010년 심혈관계 사망자 4만3063명, 전체 중 25.20%
- 초미세먼지 최대 219.03 μg/m³, WHO 권고치 10배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된 수치가 m³당 10㎍(마이크로그램) 늘어날 때 서울지역 주민의 초과사망발생위험률이 1.6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연령대에선 이보다 높았다. 사망원인은 주로 심장, 혈액, 혈관 등과 같은 심혈관계로 지목됐다.

초과사망은 통상 일어난다고 예상되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 사망이 일어났을 경우를 일컫는다.

5일 배현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2014년 펴낸 ‘서울시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의 단기노출로 인한 사망영향’ 보고서를 보면 2006~2010년 서울시 하루 평균 미세먼지(PM 10) 농도는 55.70 μg/m³, 초미세먼지 농도는 27.18μg/m³였다.

총 연구기간인 1826일 중 미세먼지의 경우 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인 하루 평균 100μg/m³ 초과한 일수는 154일로 집계됐다.
초미세먼지는 대기환경기준(2015년부터 시행) 50μg/m³를 넘어선 날이 153일이다.

이 가운데 미세먼지 최댓값은 782.55 μg/m³, 초미세먼지는 219.03 μg/m³까지 나타났다. 우리 대기환경기준보다 미세먼지는 약 8배, 초미세먼지는 약 5배가량 높은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하루 평균 미세먼지 50㎍/㎥, 초미세먼지 25㎍/㎥)와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 커진다. 각각 16배, 10배다.

연구기간 동안 심혈관계로 사망한 서울시민 수는 4만3063명이었는데 전체 17만847명 중 25.2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3만3780명(전체 11만9010명 중 28.38%)이었다.

배 연구원은 여기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따른 심혈관계 사망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연령집단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0μg/㎥증가할 때 심혈관계 초과사망발생위험은 0.76% 늘어났다. 초미세먼지는 같은 조건에서 초과사망발생위험률을 1.63%높였다.

65세 이상 연령대의 심혈관계 초과사망발생위험은 전체 연령대보다 높은 각각 0.80%, 1.75%로 집계됐다.

심혈관계를 포함해 모든 사망원인으로 따져 봐도 전체 연령대에서 미세먼지는 0.44%, 초미세먼지는 0.95%가량 초과사망발생위험률을 증가시켰다.

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는 전체원인과 심혈관계 초과사망발생위험을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였다”면서 “초과사망발생위험은 미세먼지보다 초미세먼지에서 다소 높았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의 주장은 네덜란드와 프랑스, 그리스 ,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연구한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같은 조건을 대입했을 때 초과사망발생위험률(전체 연령대)은 네덜란드 0.6%(미세먼지)·0.8%(초미세먼지), 프랑스·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12개 도시 0.32%·0.55%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 연구원은 “초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매우 작고 표면적이 크기 때문에 폐포(허파꽈리)내에서 염증반응을 일으켜 혈액의 응고도를 증가시키고 이 같은 혈액의 변화는 급성 심혈관계 관련 질환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국가 대기질 수준이 어린이·노약자, 호흡기계 질환자 등 미감·취약집단을 보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 미국 대기청 정법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는 2026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전체 20.8%의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대기오염의 민감·취약집단의 규모가 커지므로 환경보건학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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