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2010년 심혈관계 사망자 4만3063명, 전체 중 25.20%
- 초미세먼지 최대 219.03 μg/m³, WHO 권고치 10배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된 수치가 m³당 10㎍(마이크로그램) 늘어날 때 서울지역 주민의 초과사망발생위험률이 1.6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연령대에선 이보다 높았다. 사망원인은 주로 심장, 혈액, 혈관 등과 같은 심혈관계로 지목됐다.
- 초미세먼지 최대 219.03 μg/m³, WHO 권고치 10배
초과사망은 통상 일어난다고 예상되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 사망이 일어났을 경우를 일컫는다.
5일 배현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2014년 펴낸 ‘서울시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의 단기노출로 인한 사망영향’ 보고서를 보면 2006~2010년 서울시 하루 평균 미세먼지(PM 10) 농도는 55.70 μg/m³, 초미세먼지 농도는 27.18μg/m³였다.
총 연구기간인 1826일 중 미세먼지의 경우 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인 하루 평균 100μg/m³ 초과한 일수는 154일로 집계됐다. 초미세먼지는 대기환경기준(2015년부터 시행) 50μg/m³를 넘어선 날이 153일이다.
이 가운데 미세먼지 최댓값은 782.55 μg/m³, 초미세먼지는 219.03 μg/m³까지 나타났다. 우리 대기환경기준보다 미세먼지는 약 8배, 초미세먼지는 약 5배가량 높은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하루 평균 미세먼지 50㎍/㎥, 초미세먼지 25㎍/㎥)와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 커진다. 각각 16배, 10배다.
연구기간 동안 심혈관계로 사망한 서울시민 수는 4만3063명이었는데 전체 17만847명 중 25.2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3만3780명(전체 11만9010명 중 28.38%)이었다.
배 연구원은 여기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따른 심혈관계 사망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연령집단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0μg/㎥증가할 때 심혈관계 초과사망발생위험은 0.76% 늘어났다. 초미세먼지는 같은 조건에서 초과사망발생위험률을 1.63%높였다.
65세 이상 연령대의 심혈관계 초과사망발생위험은 전체 연령대보다 높은 각각 0.80%, 1.75%로 집계됐다.
심혈관계를 포함해 모든 사망원인으로 따져 봐도 전체 연령대에서 미세먼지는 0.44%, 초미세먼지는 0.95%가량 초과사망발생위험률을 증가시켰다.
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는 전체원인과 심혈관계 초과사망발생위험을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였다”면서 “초과사망발생위험은 미세먼지보다 초미세먼지에서 다소 높았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의 주장은 네덜란드와 프랑스, 그리스 ,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연구한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같은 조건을 대입했을 때 초과사망발생위험률(전체 연령대)은 네덜란드 0.6%(미세먼지)·0.8%(초미세먼지), 프랑스·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12개 도시 0.32%·0.55%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 연구원은 “초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매우 작고 표면적이 크기 때문에 폐포(허파꽈리)내에서 염증반응을 일으켜 혈액의 응고도를 증가시키고 이 같은 혈액의 변화는 급성 심혈관계 관련 질환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국가 대기질 수준이 어린이·노약자, 호흡기계 질환자 등 미감·취약집단을 보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 미국 대기청 정법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는 2026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전체 20.8%의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대기오염의 민감·취약집단의 규모가 커지므로 환경보건학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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