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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재능공유플랫폼 '탈잉'의 대학생 주식튜터 나이준씨

김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8 18:28

수정 2016.06.08 18:28

"주식 노하우 나누며 활력 얻어요"
[fn이사람] 재능공유플랫폼 '탈잉'의 대학생 주식튜터 나이준씨

"주식투자가 제 삶에 다양한 색깔을 넣어주는 것 같아요. 주식이 없었다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분야도 너무 많고, 주식이 없었다면 세상이 참 밋밋했을 것 같아요."

나이준 주식튜터(사진)를 서울 제기동 주택가 골목에 자리잡은 '탈잉' 사무실에서 8일 만났다.

'탈잉'은 '탈출잉여'의 줄임말로 서로의 재능을 배우고 가르치며 배움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자는 비전을 가진 재능공유 플랫폼이다. 에어비앤비가 남는 방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듯 전 국민의 유휴 재능을 활용해 가치를 만들어내자는 목표로 운영 중이다.

이 플랫폼 위에 3년차 대학생 신분으로 '주식재능'을 나누는 한 사람이 있다.

물론 대학생 신분으로 돈을 받고 주식에 대해 강연하는 주식튜터가 되기까지 그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것은 부모님이 권유해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이야기를 드렸더니 당시 4년치 등록금을 통째로 주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마지막 재정적 지원이니 벌면 버는 대로 사회에 나갈 때 종잣돈으로 가지고 나가고, 만약 잃게 되면 네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서 학비를 보태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가수 '소녀시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에스엠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무서워서 3만원 벌고 이틀 만에 팔았어요."

그의 첫 투자는 이렇게 '맨땅에 헤딩'으로 출발했다. 이렇게 호기심 반, 기대 반, 약간의 두려움으로 시작한 주식투자는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았다.

초창기엔 무작정 주식 관련 뉴스를 보고 투자한 적도 있다. 그렇게 잃어보기도 하고 운 좋게 수익을 내기도 하다가 그는 군에 입대했다.

"군대 가면서 2년 동안 주식에 손댈 수 없으니 우량주에 투자하고 가자고 결심하고 당시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사고 군대를 갔어요. 입대한 후엔 시간이 많이 남아서 날마다 경제신문 두 종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주식관련 책을 엄청나게 읽었는데 어느 순간 경제기사를 보는 법, 주가 움직임에 대한 눈이 생긴 것 같아요."

약 2년간 머릿속에 방대한 주식 빅데이터를 쌓은 그는 전역 후 직감이 아닌 정량적 요소를 보고 투자를 시작했다. 수익률도 제법 나왔다. 관심 있는 기업이 생기면 비즈니스 모델과 재무제표를 뜯어본 후 사업 포트폴리오와 주식의 연관성을 보고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까지 투자한 종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으론 BGF리테일을 꼽았다.
"삶에 가까이 와닿고 매일 가서 확인해볼 수 있잖아요. 사업보고서를 보고 거기 나온 전략이 어떻게 실제로 적용되는지 바로바로 가서 확인해봤어요." 이렇게 실생활에서 사업의 흐름과 주식을 연결해 지켜본 그는 학과 공부에도 더욱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그러다 '탈잉'이라는 재능공유 플랫폼을 만나게 된 그는 '초심자를 위한 주식사용설명서' 강의를 열었고, 현재 3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이제는 입소문을 타고 학생뿐 아니라 직장인들이 그의 강의를 들으러 온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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