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유가 급락 배후라는 지적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보다 더 영향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 '빌데르베르크 그룹 연례회의'가 9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돼 12일까지 개최된다. 회의 장소인 독일 드레스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올해 회의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로열더치셸, 도이체방크, 에어버스 등 주요 다국적 기업들의 총수들 다수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빌데르베르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앙리 드 카스트리 AXA그룹 CEO가 올해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클라우스 슈와브 세계경제포럼(WEF) 총재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외 장관과 대학교수, 의원, 언론인들도 참석 예정자 명단에 올라있다.
회의에는 북미와 유럽의 정재계에서 10년 이상 몸을 담은 사람들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며 초청을 통해서만 참석할 수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는 참석자가 없다.
CNBC는 올해 회의에서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와 이민 문제, 미국 대선, 사이버보안, 에너지를 둘러싼 지정학적 문제, 비정규직과 중산층 문제가 다뤄질 내용 중 일부라고 전했다.
빌데르베르크 회의는 북미-유럽간 대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1954년 네덜란드 오스테르베크에서 열린 첫 회의 당시 종전후 직면한 문제를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빌데르베르크 회의를 주요7개국(G7) 회의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이는 세계의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참석하지만 회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면서 베일에 싸여있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보안에 그동안 행사장에 잠입, 취재하려던 언론인들 다수가 구속되기도 했다.
빌데르베르크는 그동안 음모론자들로부터 지난 1990년대 발칸반도 분쟁을 일으키게 만들었으며 세계 단일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신세계질서도 여기에서 구상된 것이라며 비난을 받아왔다.
또 과거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당선 전 회의에 초청되는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선출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왔다고 소문이 났다.
가디언은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회의 내용을 입수한 결과 셰일석유를 생산하는 업체들을 고사시키고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경고를 보내기 위한 국제유가 하락 유도가 가장 큰 의제였다고 폭로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같은 사람이 다시 등장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흑백인종간 갈등 조장도 성과있었으며 이밖에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활개를 치면서 지중해 난민 사태를 악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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