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 달 과외비 하루만에.." 명문대 여학생 화류계 알바 고백.. 논란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1 16:52

수정 2016.06.11 17:53

▲사진=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사진=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하루만에 한 달 과외비에 해당되는 돈을 버는 날이면 기분이 묘하다"

국내 최고의 명문 서울대학교의 한 여대생이 자신이 화류계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해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화류계에서 일하고 있다는 여대생 A씨의 글이 올라왔다. '대나무숲'은 페이스북 상의 익명 커뮤니티로 재학생들의 제보로 운영된다.

A씨는 작년 말부터 가장 수위가 약한 편인 화류계 일에 종사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처음에 겁을 먹긴 했지만 이내 익숙해졌다"며 "손님 옆에서 분위기 맞춰주고, 술 따라주고, 가끔 진상 만나면 눈치봐가며 적당히 스킨십 밀어낸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러다보면 피곤하고 고생스러워도 돈이 생긴다.
최저시급 알바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하루만에 한 달 과외비에 해당되는 돈을 버는 날이면 기분이 묘하다"고 썼다.

연애에 대한 기대는 애초에 버렸지만 A씨는 젊은 손님들 중 자신에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한 남자가 있었고, 그와 연애를 하게 된 일화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A씨는 "내가 너에게 돈을 줘야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나를 즐겁게 해주는 네가 신기했다"며 "계속해서 나에게 다가와준,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준 너가 참 고맙다"고 말했다.

또 화류계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다양한 이유로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더라'고 말한 그는"시험기간이 끝나면, 난 다시 열심히 돈을 벌러 나갈 것이다"라며 남자친구를 향해 "나를 이해한다며 감싸안아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우선 '열심히 돈을 번다'는 숭고한 행위는 그런 일을 하면서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고 꼬집으며 자기합리화일 뿐이라고 질책했다. 또 '세금이나 똑바로 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성매매는 수요가 있어서 생기는 것이다"라며 마냥 A씨만을 욕할 일이 아니라는 여론도 있었다. 이렇게 일해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회 구조가 문제라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가운데 해당 글에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달 과외비 하루만에.." 명문대 여학생 화류계 알바 고백.. 논란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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