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청년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스펙쌓기 대신 아이디어로 창업에 뛰어드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은 서울 테헤란로의 역세권을 따라 형성돼 있다. 강남역에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팁스(TIPS), 역삼역 마루180, 선릉역 디캠프(D-Camp), 삼성역에 아시아 최초로 구글캠퍼스가 들어서 있다. 벤처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털 회사들도 테헤란로를 따라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테헤란밸리에 형성된 스타트업 벤처들이 기술 중심의 창업이라기보다는 아이디어에 기반한 서비스업 업종이 많고, 진입장벽이 다소 낮은 창업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들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해외 사례를 그대로 답습해선 '글로벌 창업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미국, 일본, 중국 등과 비교해 자본, 시장, 인구수 등의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학의 글로벌 창업 추진전략은 더 경쟁력 있게 철저한 데이터 분석의 바탕 위에 정교하게 분석되고 추진돼야 한다. 대학의 경우 교수가 직접 또는 교수로부터 기술을 전해받은 대학원생이 고도의 기술 중심 실험실 창업으로 혁신을 이뤄야 한다.
교육부 등 정부 부처에서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어 교수들이 소신껏 연구하고 싶은 분야에서 마음놓고 연구할 수 있도록 실험실 창업문화를 만들어 줘야 한다. 대표적으로 민간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의 타오가 창업한 ㈜DJI가 있다.
그는 홍콩과학기술대(HKUST) 대학원생 신분으로 동기생 2명과 함께 선전에서 주택을 빌려 DJI를 창업했다. 그의 지도교수였던 리저샹이 DJI에 약 3억6000만원을 지원해 첫 투자자가 됐다. DJI는 드론의 원천기술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 다른 한 축은 학부생들의 글로벌 창업 활성화다. 학부생은 새로운 혁신적 아이디어로 스스로 설계, 시제품 제작, 데모, 투자유치, 양산, 판매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험실 창업과 달리 서로 다른 전공의 융합기술에 바탕을 둔 업종으로 활성화하는 것이다.
학부생들은 맨땅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성공에 이르도록 하기보다는 엄선된 아이디어 발굴 후 시장에서 살아남게 하는, 즉 성공률을 높이는 전문기업의 멘토 역할로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세계 주요 액셀러레이터로 미국의 와이컴비네이터, 테크스타스, 500스타트업스, 유럽의 시드캠프 등이 있다.
대표적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에 의해 엄선돼 지원받은 스타트업의 생존률이 90%가량이며 거쳐간 스타트업의 평균 기업가치가 4500만달러라고 한다. 국내 대표적 액셀러레이터로 프라이머, 벤처스퀘어, 스파크랩, 닷네임코리아 파운더캠프, 케이스타트업 등이 있다.
우리 대학은 위기의 한국 산업을 회생시키는 지혜를 스스로 익히고 실행해 성공시키는 스타트업 벤처회사의 인큐베이터가 돼야 한다.
김태완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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