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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과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관계 없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3 18:32

수정 2016.06.13 18:32

"콜레스테롤과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관계 없어"
콜레스테롤이 심장병으로 인한 조기 사망과 별 관계가 없다는 다소 의아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연구진은 60세 이상의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7만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과 조기 사망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했지만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국 의학저널에 실린 이번 연구에 따르면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록한 사람 중 92%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스태틴 치료법의 효과가 과장됐다며 실혈관 질환 및 죽상동맥 경화증에 대한 지침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에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연구자인 말콤 켄드릭 박사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한 뒤 ‘원기 왕성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문헌연구’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년층 중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여겨지는 LDL(저밀도 리포단백질) 수치가 높은 사람도 오래 살고 심장병 위험도 낮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아일랜드 대학의 셰리프 술탄 교수 역시 콜레스테롤이 몸속에서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필수적 물질이라며 “최초 심혈관 질환을 막기 위해 60세 이상의 사람들에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처방을 하는 것은 시간낭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곧장 반박에 부딪혔다.
옥스포드 대학의 콜린 바이젠트 교수는 이 연구가 “심각하게 빈약하고 완벽하게 잘못된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심장병 전문의인 팀 치코 박사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심장병 위험이 증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심장병 위험 역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심장협회측 역시 "최근 나온 연구결과 중 이번 연구를 지지하는 연구는 없다"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장년층 죽음 사이엔 많은 요인이 존재해 연관성을 발견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