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찬성 여론 우세.. 세계 금융시장 '폭풍전야'

최근 조사서 흐름 뒤집혀 찬성이 5∼7%P 높아시중자금 안전자산 쏠림주가·유가 내리고 금값·엔화는 오름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론이 지지세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시장 불안감으로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면서 국제 금융시장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인상이나 11월 대통령선거보다도 브렉시트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면서 충격을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3개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이 확고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브렉시트 찬성이 5%포인트 넘는 우위를 지켰다.

여론조사 업체 ICM이 10~13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찬성(탈퇴)' 응답률은 50%, '반대(잔류)' 응답률은 45%였다. 2001명을 상대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 답변 비중이 각각 49%, 44%로 나타났다.

전화, 온라인 가릴 것 없이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의견 비중이 5%포인트 높았다. 특히 그동안 전화 설문조사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우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그런 흐름이 뒤집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이날 밤 공개된 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6%, '반대' 39%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답변 비중이 7%포인트 더 높았다.

영향력 있는 대중지 '선'은 14일자 1면 머리기사로 23일 치러지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에 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브렉시트 가능성이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우려 역시 점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옵션 가격 흐름으로 볼 때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나 11월 대선보다도 브렉시트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옵션 가격 구조로 볼 때 투자자들은 15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는 대신 23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점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7월 FOMC 회의 이후 만기인 옵션 가격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 불안 역시 고조되고 있다.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0.56까지 올라 넉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약세를 보여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는 이날 1.2% 하락했다.

불안감은 유가도 떨어뜨렸다. 뉴욕시장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센트(0.4%) 내린 48.88달러에 마감했고, 런던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이 26센트(0.5%) 하락한 50.28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금, 일본 엔화 등은 값이 뛰었다.


금은 뉴욕시장에서 4일 연속 오름세를 타며 8월 인도분이 31.1g당 11달러(0.9%) 상승한 1286.90달러로 마감했다.

엔도 이날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에 대해 0.7% 상승한 106.26엔을 기록,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달의 105.55엔에 바싹 다가섰다.

또 유로에 대해서도 5일 연속 상승해 이날 0.3% 오른 유로당 119.99엔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