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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글로벌 통신업계 새 수익원으로 부상..보유에서 활용으로 본격 전환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5 15:35

수정 2016.06.15 15:35

빅데이터 분석으로 보험료 할인해주고 각 가구별 맞춤 홈쇼핑 상품 방송까지
글로벌 통신업계에 빅데이터가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입자들의 빅데이터 정보를 보관만하고 있던 통신회사들이 이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거나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가공하는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 시장 포화에 수익감소 위기를 맞은 글로벌 통신업계가 대규모 가입자 정보를 빅데이터로 가공해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빅데이터, 소유에서 활용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통신 사업자들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실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SK텔레콤과 KT 등을 중심으로 빅데이터가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유럽, 일본 주요 통신사 '빅데이터 삼매경'
일본 KDDI는 포화된 통신시장에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를 통해 현재의 해지율과 미래의 해지율을 예측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입자가 어떤 통신사로 이동할지 사전에 예측하고 이동을 막기 위한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NTT도코모는 자회사 도코모 인사이트 마케팅을 통해 휴대폰 기지국을 활용, 거주 지역별, 시간별, 연령별, 성별 인구 분포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공간통계'를 만들어 다른 회사에 마케팅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지국 접속 정보를 통해 특정 지역의 인구 분포를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
통신사 활용 사례
KDDI 빅데이터 분석 통해 해지율 예측, 이탈 가능성 확인
NTT 도코모 휴대폰 기지국 접속 정보로 통계 만들어 마케팅용으로 판매
텔레포니카 빅데이터 활용한 맞춤형 프로모션 제공
위브(Weve) 지역, 성별, 연령, 기기 및 위치정보 분석해 개인 맞춤형 광고 제공
AT&T 빅데이터 분석 통화 데이터, 통화 품질 개선
SK텔레콤 T맵 운전습관 데이터 정보로 보험료 할인상품 출시
KT 올레tv 가입가구의 방송 시청 이력 및 콘텐츠 소비 행태 분석해 가구별로 서로 다른 홈쇼핑 상품 방송

유럽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입자들에게 맞춤형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정 연령의 가입자에게 어떤 프로모션을 제공하면 가입률이 높은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뒤 맞춤형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영국 통신사업자인 EE와 텔레포니카, UK, 보다폰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위브(Weve)는 2000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지역, 성별, 연령, 기기정보 및 위치 정보 등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중이다. 버라이즌 역시 이용자 위치정보, 선호 콘텐츠 등을 익명화된 데이터로 변환, 각종 쇼핑몰, 스포츠팀, 광고주 등에게 공급하고 있다.

AT&T는 아예 지난 2013년 빅데이터를 다루는 조직을 신설했다. 이 부서는 전국 네트워크 품질을 분석, 통화 품질 개선에 나섰다.

■운전습관 토대로 보험료 할인해주고 맞춤형 쇼핑 추천도
국내 통신사업자들도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네비게이션 서비스 'T맵'이 대표적인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다. 다양한 교통 데이터를 1분 단위 실시간 교통정보로 생성하는 서비스로 'T맵' 가입자만 1700만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T맵을 통해 확보된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빅데이터로 분석, 고객에게 보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T맵 운전습관 메뉴. 이를 통해 보험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T맵 운전습관 메뉴. 이를 통해 보험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운전습관' 메뉴는 T맵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의 평소 주행습관을 점수화해, 500㎞ 이상의 주행기록을 토대로 100점 만점에 61점 이상을 받으면 자동차 보험 특약에 가입할 때 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가 지난해 7월 K쇼핑에 도입한 '맞춤 쇼핑 서비스'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다. 올레tv 가입가구의 방송 및 주문형비디오(VOD) 시청 이력 등 콘텐츠 소비 행태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구 구성원을 추론하고 각 가구의 소비 취향에 최적화된 상품을 방송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30여개 쇼핑몰과 제휴해 2억건 이상의 상품을 광고없이 고객의 연령, 성별, 지역 등 기본 정보와 검색 키워드, 시간대별 쇼핑 특성,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특성 등과 연계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빅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모바일 쇼핑 서비스 '쇼닥'도 선보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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