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대규모 납품 중단에 위기 맞은 중소기업, 공영홈쇼핑 만나 ‘대박’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6 09:15

수정 2016.06.16 09:15

▲엔씨엠의 블루밍 비데
▲엔씨엠의 블루밍 비데

대형 유통사의 예상치 못했던 주문 보류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이 공영홈쇼핑을 만나 실적 개선에 성공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공영홈쇼핑은 창업기업 등 새로운 중소기업 발굴뿐만 아니라 기존 유통망에서 한계를 겪는 재도전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6일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중소 비데업체인 엔씨엠은 지난해 대형 납품사의 예상치 못한 납품 중단 요구로 자금 압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3년째 꾸준히 주문해온 납품사가 경기 침체를 이유로 2000대분의 비데 납품 보류를 통보한 것.

주문을 예상하고 상품을 준비해온 엔씨엠은 관련 자재와 부품을 미리 확보한 상태였다. 예상치 못했던 통보로 회사는 재고 소진을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녔지만 판로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공영홈쇼핑 개국 소식을 알게 됐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원해 심사를 통과한 것.

공영홈쇼핑에서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첫 방송부터 5회 연속 ‘매진’을 기록한 것. 상대적으로 낮은 공영홈쇼핑의 판매수수료를 상품 가격에 반영하고 TV를 통해 블루밍 비데만의 경쟁력을 집중 부각시킨 게 통했다.

엔씨엠 관계자는 “다른 TV홈쇼핑에서 한차례 방송했지만 저조한 실적으로 추가 방송 기회를 잡지 못해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낮은 수수료율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인 가격과 맞물려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이 없었다면 산적한 재고로 인해 지금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회사가 현재까지 공영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비데 상품 수는 대략 1만5000대. 당초 비데 성수기(겨울)인 3월까지만 방송할 계획이었지만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방송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방송(6월12일)에서도 1000대 가량 주문을 받았다.


대형 납품사의 납품 보류로 인한 위기가 오히려 공영홈쇼핑이라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