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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자율주행차 공습이 시작된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6 16:27

수정 2016.06.16 16:27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주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도하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구글과 테슬라 등이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산업을 맹추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첫 무인차 주행도시는 중국’이란 목표 아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 자체 연구개발(R&D)과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 것.

특히 BAT는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인공지능과 지도 데이터베이스(DB), 무선 인프라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엔진이 아닌 소프트웨어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또 우버와 디디추싱 등 차량공유 업체와 협력하며 ‘자율주행차 공유시대’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인터넷 업계와 완성차 업체,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등이 각자도생하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인 셈이다.

■BAT, 자율주행차의 두뇌를 공략하다
16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두는 향후 2년 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11월 BMW3 시리즈를 개조한 자율주행차로 시험운행에 성공했으며, 이때 바이두는 지도와 음성인식 시스템, 클라우드컴퓨팅 환경 등을 제공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율주행차 연구소인 ‘ADS US(Autonomous Driving Unit US)’를 설립했다. 특히 바이두는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할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인공지능-지도DB-클라우드’를 모두 갖춘 셈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오는 9월 첫 커넥티드 카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상하이자동차는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도 인터넷에 연결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위(Roewe) RX5’를 공개한 바 있다. 글로벌 IT기업인 구글, 애플 등이 완성차업체와 전략적 제휴에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텐센트도 지난해 3월 대만 폭스콘, 중국 전기차 개발업체 ‘하모니 오토’ 등과 함께 조인트 벤처인 ‘퓨처 모빌리티’를 세워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퓨처 모빌리티를 통해 BMW에서 전기차를 개발한 핵심 인력들을 전격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中, 자율주행차 공유 서비스 주도권 확보
또 이들 업체는 차량공유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에 투자한 바 있다. 바이두는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우버를 지원하며,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알리바바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도 우버와 연계되는 등 차량공유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즉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한 차량공유시대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BAT의 이와 같은 행보는 국내 인터넷 업계는 물론 완성차 업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느린 자전거를 탄 한국’은 입맛에 맞는 먹거리만 찾아다닌다”며 “중국 IT 공룡인 BAT의 디지털 이노베이션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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