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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15)] 귀뚜라미, 찌르르찌르르~ 연료보충 하세요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6 17:23

수정 2016.06.16 22:42

'안전성 강화' 알람음으로 큰히트
[기발한 사명 이야기(15)] 귀뚜라미, 찌르르찌르르~ 연료보충 하세요

"'찌리릭 찌리릭' 귀뚜라미 소리 나는 보일러 주세요"

1980년대 기름보일러를 찾는 소비자들은 브랜드나 제품 이름 대신 이렇게 말했다. 이 기름 보일러를 만든 회사는 '로켓트 보일러'. 현재 귀뚜라미보일러다.

로켓트보일러의 사명이 바뀌게 된 사연은 1980년대로 거슬로 올라간다. 1980년대 중반 국민소득이 3000달러를 넘어서면서 기름보일러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귀뚜라미도 보일러에 기름 탱크를 부착한 기름보일러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탄보일러를 사용하던 보일러 설치 장소가 좁아 한달 사용분 이상의 기름 탱크를 부착할 수 없게 됐다.


기름이 완전히 바닥나면 기름 보충시 공기를 제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연료가 떨어지면 다시 채울 때까지 고객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로켓트 보일러는 실내온도기조절기에서 연료 보충 시점에 알람음을 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소위 대박을 쳤다. 귀뚜라미는 소리나는 보일러로 인기를 얻으며 구입 문의가 폭주했다. 귀뚜라미 소리가 나는 보일러가 가정용 보일러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1987년 제품 출시 당시 사명인 '로켓트보일러'보다 브랜드인 '귀뚜라미'나 '귀뚜라미 소리 나는 보일러'로 더 유명해졌다.


그렇게 해서 1989년 당시 회사명인 로켓트보일러는 지금의 '귀뚜라미'로 교체하기에 이른다. 가을 부엌에 제일 먼저 찾아오는 귀뚜라미가, 가을에 사용을 시작하는 보일러를 연상케한다는 점도 이유였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당시 기름보일러 시장에서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며 "귀뚜라미 보일러 설치 직원들은 동네를 걷다가도 '찌르릭' 하는 알림음이 들리면 집 주인에게 기름 넣을 때가 됐다고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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