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SNS' 싸이월드, 동영상 결합해 '부활' 나서

동영상SNS '에어'에 통합.. '싸이월드 어게인' 재탄생



세계 첫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가 주식스와프로 매각된 후 재기에 나선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99년 프리챌을 창업했던 벤처 1세대 전제완 에어 대표가 싸이월드 인수를 완료하고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에어는 글로벌에서 동영상 SNS인 '에어라이브'를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에 버스에 장착된 모니터로 뉴스 등 콘텐츠를 독점서비스하는 업체도 결합한다.

사진첩 위주인 싸이월드가 동영상 SNS와 결합해 '싸이월드 어게인'(가칭)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통합 3사는 모회사 에어(미국 본사)와 자회사인 싸이월드, 에어라이브코리아, 싸이월드TV(가칭)로 구성될 전망이다.

■7월 말 '싸이월드 어게인' 출시

3개사 통합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달 말 통합 SNS 서비스인 '싸이월드 어게인'을 개시할 예정이다.

'싸이월드 어게인'은 우선 인지도가 높은 싸이월드를 브랜드화해 사용자 확보에 나선다. 또 에어라이브는 동영상 SNS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진 위주의 싸이월드에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한다. 에어라이브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등 5개국어로 서비스되고 있어 글로벌 확장에도 용이하다. 버스에 독점적인 콘텐츠와 광고 등을 제공하는 싸이월드TV는 맛집 등의 광고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국내 SNS 이용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에 사용자가 집중되며 시장이 고착화되고 있다.

국내 SNS 이용은 카카오스토리가 45.7%(2015년 말 기준)로 가장 높다. 이어 페이스북 30.0%, 트위터 10.8%, 네이버 밴드 7.2% 수준이다. 싸이월드는 2.4%에 그쳤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중반 '일촌신청, 싸이질, 미니홈피, 파도타기…' 등 단어들로 상징되는 인터넷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다. 전성기 시절 32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금도 사진 140억건, 이용자 백그라운드뮤직(BGM) 5억3000만건이 쌓여 있다.

하지만 SNS가 모바일 트렌드로 전환돼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밀리고, SK커뮤니케이션즈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 등 쇠락을 거듭했다.

싸이월드에 애착이 강한 임직원들은 201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분사해 부활을 꿈꿔왔다.

현재 싸이월드 월 사용자는 170만명에 그치고 있다. 1년간 싸이월드를 사용하지 않은 이용자는 500만명에 달한다.

■재기 위한 통합…시너지 날까

이번 통합은 IT업계 비운의 주인공인 싸이월드와 전 대표의 재기 여부도 관심이다.

싸이월드는 올해 자금 5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크라우드펀딩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목표자금의 80%가 넘어야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 10% 수준에 그친 것이다.

김동운 싸이월드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실패 후에도 연대, 투자유치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며 "남은 직원들의 싸이월드에 대한 애정이 깊다. 서비스 개편 등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의 실질적인 주체로 활약하는 전 대표도 비운의 벤처 1세대 출신이다. 1999년 프리챌을 창업해 가입자 1000만명, 커뮤니티 120만개 규모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프리챌은 싸이월드, 다음.네이버 카페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벤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자금난을 겪자 2002년 '프리챌 유료화' 승부수를 던졌지만 250억원의 부채를 남기며 복역까지 했다. 이후 동영상 SNS업체 '에어' 등을 설립하고 글로벌 서비스에 승부를 걸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