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이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8일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병실을 옮겼다. 신 회장의 입원병원 변경은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서울대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병 치료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94세 고령에 따른 추가 건강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검찰의 수사를 피해 장기입원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신 총괄회장은 성년후견인 신청에 대한 건강검진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에도 병원생활의 답답함 등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생활을 거부했던 신 총괄회장이 특별한 증세없이 장기 입원을 선택한 것은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의 의견이 대부분 반영됐다.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 뉴스를 거의 접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생각해서 롯데그룹 압수수색 등과 관련된 소식 등은 일부러 전하지 않았다"면서 "TV도 뉴스 대신 바둑 프로그램 같은 신 총괄회장이 좋아하는 내용 위주로 시청했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