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2016유니콘 리스트'에 中 스타트업 35개사 포함<br />내수시장 활성화 위해 中 전체 면적 70.5%인 서부지역 대개발 추진<br />
【 베이징·시안=김홍재 특파원】 중국 정부가 사실상 저성장을 의미하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시대) 진입을 공식 선언한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수시장 확대와 창업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내외 불안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인 6.5∼7.0%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경제는 어려움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지만 경제 형세로 보면 희망이 더 크다"면서 "중국이 개혁개방을 유지한다면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내수활성화와 창업을 강조했다.
■시안, 中 내수시장 '용틀임' 현장
중국 정부가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일대일로와 서부대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시안을 비롯해 충칭, 청두 등이 내륙 소비시장으로 용틀임하고 있다.
기자가 시안의 최대 번화가인 샤오자이를 찾았을 때 수백명의 쇼핑 인파가 넘쳐나고 있었다. 특히 이곳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7층에 주차장까지 겸비한 시안 최대 백화점인 '싸이거 국제쇼핑센터'에는 주말을 맞아 쇼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쇼핑센터의 명물로 통하는 지상 1층에서 6층으로 바로 연결하는 길이 50.3m의 아시아에서 가장 긴 실내 에스컬레이터가 손님들을 끊임없이 실어나르고 있었다.
KOTRA 황재원 시안 무역관장은 "과거 당나라 시절 상업이 번성했던 '대당서시(大唐西市)'에서 10여㎞ 떨어진 샤오자이가 일대일로, 서부대개발 등으로 '현대판 서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싸이거 국제쇼핑센터의 경우 2014년 개장 당시 25만여명이 몰리는 등 시안의 대표적 쇼핑센터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한국 상점들과 상품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1층에는 삼성전자 매장이 입점해 있었으며 야외 행사장에는 삼성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또한 한국 의류업체 이랜드의 인기 브랜드인 '티니위니(TEENIE WEENIE)' 매장은 성인 남녀 및 아동 의류매장과 액세서리 매장, 커피숍까지 총 5개 매장이 같은 공간에 붙어 있어 쇼핑과 음료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구조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최근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인 송중기를 모델로 내세운 중국 가전, 의류 매장들도 눈에 띄었다. 이 쇼핑센터를 자주 찾는다는 30대의 위안슈메이씨(여)는 "시안은 산시(섬서)성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소비도시로 특히 샤오자이는 주변에 대학이 많아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며 휴대폰, 의류 등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 내륙개발 높은 관심
시안을 비롯해 충칭, 청두 등은 서부대개발과 일대일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안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면 2013년까지 두자릿수의 고속성장을 이뤘고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9.7%, 8%로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성장률(2014년 7.4%, 2015년 6.9%)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충칭도 지난해 성장률이 11%로 31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1·4분기에 10.9%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인구 3000만명의 충칭은 일대일로와 서부대개발의 핵심 거점도시 중 하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지방정부 시찰지로 충칭을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창업·혁신 열풍 가득한 '베이징 중관춘'
한여름의 더위만큼이나 중국 베이징 중관춘 창업거리에 위치한 창업카페 '처쿠'와 리 총리가 방문해 유명해진 '3W'에는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차고(車庫)란 의미의 처쿠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자기 집 차고에서 창업한 데서 따온 것이다.
기자가 처쿠 카페를 방문했을 때 많은 젊은들이 이곳을 거쳐간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바이두, 삼성을 추월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등을 잇는 벤처를 꿈꾸며 노트북 한 대와 휴대폰 한 대만 가지고 창업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에선 단돈 1위안(약 180원)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기업 등록 절차도 3~5일 이내에 가능하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며 취업난이 가중되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창업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며 과거 창업 시 최소 3만위안(약 530만원) 이상 내야 했던 기업등록자본금 최소요건을 철폐하고 한 달 이상 걸리던 기업등록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중관춘에서만 하루 평균 30여개, 중국 전체로 1만여개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벤처 기업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미국 경제지 포천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600억원)를 넘는 '2016 유니콘 리스트'에 중국의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인 '디디콰이디', 휴대폰 제조업체 '메이쭈', 모바일 음식배달업체 '어러머' 등 스타트업을 포함시켰다. 포천이 올해 선정한 유니콘 174개사 중 2위에 오른 샤오미를 비롯, 35개가 중국 스타트업으로 나타나 중국의 창업환경이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리 총리는 최근 과학기술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창업과 혁신에 적극 동참해 과학기술 성과를 활용하고 생산율 제고를 촉진함으로써 경제사회발전의 강력한 동력을 응집해야 한다"며 창업과 과학기술을 융합해 저성장 극복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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