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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MCM 키운 성주그룹, 창립 25주년 기념 도서 발간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4 10:53

수정 2016.06.24 10:53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

24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MCM을 전개하는 성주그룹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그룹의 역사를 담은 기념 서적 '성주 이야기(THE STORY OF SUNGJOO)'를 발간했다.

'성주 이야기'는 독일 명품 브랜드 MCM을 인수, 성주그룹을 세계적인 패션 그룹으로 성장시킨 김성주 회장(사진)의 25년 간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도서 판매 수익 전액은 성주재단을 통해 기부된다.

에너지업체 대성그룹 창업주 고 김수근 회장의 딸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흔히 말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도전하는 삶을 살기 위해 패션산업에 투신했다.

그가 세운 성주그룹은 고가 수입브랜드, 이른바 '명품' 시장이 국내에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던 1990년대에 명품 수입·판매에 뛰어들었고, 구찌·YSL·소니아 리키엘·MCM 등 유럽 명품 브랜드 제품을 소개했다.

1990년 구찌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따낸 성주그룹은 구찌가 진출한 세계 각국 가운데 한국을 매출 5위 시장으로 끌어올렸다.
백화점 가판대에 겨우 둥지를 틀었던 MCM 역시 자카드 소재 백팩이 인기를 끌면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특히 성주그룹은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MCM의 라이선스 권리를 따내면서 MCM 본사를 설득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고 원화 가치가 폭락해 각 브랜드 본사에 보내야 하는 로열티는 2배로 늘었고,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성주그룹 역시 세계 5위 규모로 키워낸 구찌의 국내판매권을 포기했고, YSL·소니아 리키엘과의 계약도 차례차례 끝나면서 마지막에는 MCM만 남았다.

성주그룹은 이후 등촌동의 한 회사 창고로 본사를 옮겼다. 김성주 회장은 위기를 겪어낸 뒤 유일하게 손에 남은 MCM을 통해 기회를 찾기로 했고 위기를 겪은 지 8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독일 MCM 본사는 경영난으로 힘든 상황이었고 패션산업에 대한 경험을 쌓은 성주그룹은 2005년 4월 MCM을 인수했다.

이후 성주그룹은 아디다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미하엘 미할스키를 영입하는가 하면, 독일의 정밀함과 이탈리아의 세공기술, 아시아의 철학이 더해진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중국을 공략했다.

고품질 가죽제품뿐 아니라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여성들을 위해 노트북을 담을 수 있는 큰 가방과 두 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백팩 등을 줄줄이 내놓으며 MCM은 성장했다. 이후 미국에 견줄만한 거대한 시장이 된 중국 시장을 눈여겨본 성주그룹은 현지에 플래그십 매장을 내고 중국인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했다.
여전히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는 김 회장은 MCM 매장을 2020년까지 700여개로 늘리고 매출도 2조원대까지 키워나갈 계획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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