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확실성 최고조, 美경제 타격 불가피<br />"내년초까지 인상 없을것" 전문가들 전망 이어져<br />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경제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초긴장 상태에 들어섰다. 대서양 건너 유럽대륙에서 발생했지만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유럽 내 최대 사건인 데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동시에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EU 분열에 대한 공포와 시장변동성 상승에 따른 성장둔화, 강달러에 따른 무역타격, 금리인상계획 변동 등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브렉시트 결정 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는 28일(이하 현지시간) EU 정상회의, 29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 25일 마켓워치는 브렉시트 결정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2018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4.8%로 예측했다. 8월 FFR 선물계약만 고려하면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8%까지 올라간다.
LPL파이낸셜의 투자 전략가인 앤서니 발레리는 "24일 오전 기준으로 올해 7월부터 11월 회의 중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15%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들어 금리인하 가능성이 10% 아래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투자자들의 금리전망에 충격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브렉시트 투표 직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3분의 1로 예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다른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정책을 취할 경우 연준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크 카니 영국은행(BOE) 총재는 24일 "BOE가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2500억파운드 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BOE는 브렉시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조만간 기준금리를 현재 0.5%에서 제로수준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CB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태세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왈락베스캐피털의 일리야 페이진 이사는 "연준은 국제시장의 진행상황에 매우 민감하다"면서도 투자자들이 금리인하 시나리오를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금리인하로 미국 은행권이 타격을 입을 위험이 있기 �문이다. 실제로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은행주는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8.2%, 모간스탠리는 9.5%, 뱅크오브아메리카는 6.5% 폭락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채권담당수석전략가인 가이 르바스는 결국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금리인상 가능성은 같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연준이 내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CNN머니는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 변동과 더불어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를 압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다음날인 24일 파운드 대비 달러 가치는 6.3% 급등했다. 이는 1967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미국 제조업의 경우 강달러로 인해 최근 5개월간 침체가 나타났고 지난 12개월간 3만9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소비위축 가능성도 미국 경제에 부담이다. 브렉시트로 주가가 하락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미국 기업들과 소비자들은 소비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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