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BC카드, 가맹점 대상 대출사업 시작하나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7 19:20

수정 2016.06.27 22:50

수수료 인하 직격탄 맞아.. 새 성장동력 발굴나서
이사회서 사업진출 논의
BC카드, 가맹점 대상 대출사업 시작하나

BC카드가 2003년 이후 접었던 가맹점 대상 금융사업(대출)에 뛰어든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핀테크와 결합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 등장 등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한 BC카드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것이다. 특히 BC카드는 경쟁사와 다르게 은행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경쟁 카드사에 비해 먹거리 창출이 시급한 형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가맹점 대상 금융사업 진출을 논의했다.

지금까지 BC카드는 개인이나 가맹점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대출 사업을 하지 않았다. BC카드는 경쟁사와 달리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를 은행 회원사와 나눠 갖는 구조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BC카드에게는 더욱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와 함께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금융수익은 경쟁사와 달리 미미한 수준이다.

BC카드는 지난해 매출 3조 5000억원을 달성했다. 그 중 금융매출은 120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3%대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일회성 유가증권 평가 이익 1000억원이 금융매출로 계상돼 매출이 큰 편이었다. 지난 2014년 금융매출은 200억원에 그쳤다. 신용카드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는 금융매출(이자수익)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총 매출액 4조 2000억원 중 금융매출은 1조 8000억원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원은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론 등 금융사업인데 BC카드는 지금까지 가맹점 수수료에만 의존해왔다"고 말했다.

BC카드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대출 사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BC카드는 다른 경쟁사에 비해 가맹점 보유수에서 경쟁력이 있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대출 사업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현재 아이디어 수준에서 가맹점 대상으로 금융사업을 무엇으로 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BC카드가 가맹점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인 중금리 대출과 가맹점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금리 대출은 올해 금융당국에서 의욕적으로 밀고 있는 정책이다. 실제로 BC카드는 영세한 가맹점주나 제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자금을 쓰고 있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중금리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도 대안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맹점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 사업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 일부 저축은행들이 사업자들의 매출 채권을 담보로 대출 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카드사들 중에서는 이 사업에 뛰어 든 회사가 없다. 그러나 카드사별로 이 시장 진출에 대한 검토는 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하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해 스터디 차원에서 검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 역시 가맹점을 대상으로 금융사업을 펼친다면 이 시장에 대한 검토도 들어갔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비씨카드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가맹점 매출 채권 담보 대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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