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네이버, ' AI 비서' 연내 출시...구글-아마존과 맞짱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8 16:11

수정 2016.06.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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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스마트 자동차에 우선 적용...한국어 95% 인식률 자랑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반 대화 시스템 ‘라온(LAON)’이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등 일상생활을 처리하는 비서 서비스로 연내 공식 선보인다.

최근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챗봇(Chatbot, 채팅로봇)’ 중심의 ‘AI 비서’ 시장에 네이버가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특히 네이버는 AI비서를 가동하는 첫 단추인 자연어 및 음성인식 부문에 있어서 상당한 기술 수준에 올라선 상태다. 즉 이용자의 주문사항과 주변 소리를 정확히 인식해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가정용 AI비서 ‘알렉사’가 미국 현지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이용자의 음성명령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한다는 점이다. 알렉사는 현재 영어권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네이버의 한국어 음성 인식률은 95%에 이르며 한국어-일본어, 영어-일본어 간 번역 수준도 높아 시장 확장 잠재력이 높다는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국내시장은 물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무기로 공략 중인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AI 비서’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집안과 자동차에서 말로 지시하는 AI 비서 선보인다
네이버의 기술연구센터인 네이버랩스 박종목 기술협력총괄 이사는 28일 서울 테헤란로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그동안 PC와 모바일 등 온라인 중심이었던 네이버 서비스를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대해 집안 생활환경이나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AI 비서’다.

박 이사는 “이용자와 대화를 하듯이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AI 대화시스템 ‘라온’이 곧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라며 “라온은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해 대화를 분석하고 문맥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라온은 현재 쥬니버앱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자판 입력 대신 음성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부 기능이 지원되고 있으며, '쇼핑톡톡(네이버쇼핑의 질의응답 서비스)'은 물론 날씨, 인물, 사전 검색 등에 이미지인식과 더불어 적용되고 있다.

■"하반기 라온 서비스 구체화"..'데뷰 2016'에서 발표
라온 등 네이버의 AI 기술은 향후 ‘프로젝트 블루’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9월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에서 로보틱스와 스마트홈 분야에 대한 국내외 대학 등과의 공동연구 및 개발을 위해 5년 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 이사는 "올 하반기에 한두개의 구체적인 결과물(AI 기반 서비스)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올해 데뷰에서 정식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기존에 역량을 키워온 음성 및 이미지 인식 등을 실생활과 밀접한 스마트카와 스마트홈 등에 융합하는 게 핵심인데, 여기에 AI 기술까지 더해지는 것이다.

박 이사는 “아무리 뛰어난 AI 기술도 결국 소비자가 해당 제품(서비스)을 살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실생활 속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가치를 충분히 제공해주는 게 기술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 기업의 입장에서도 쇼핑 서비스의 경우, AI가 더해지면 상품 노출 빈도가 이용자 맞춤형으로 바뀌기 때문에 매출 규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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