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철강, 中 구조조정 덕에 실적 바닥 탈출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9 17:42

수정 2016.06.29 22:15

철강재 가격 인상도 호재..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2분기 영업익 급등 전망
전분기보다 두자릿수 뛸듯
국내 철강, 中 구조조정 덕에 실적 바닥 탈출

중국의 과감한 철강 구조조정, 철강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철강업계에 바닥 탈출 청신호가 켜졌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조선산업 이후 제2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됐으나 최근 여러 가지 호재가 겹치면서 정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덕분에 국내 철강업계 2.4분기 실적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당국의 고강도 철강산업 재편 움직임 역시 당분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2.4분기 국내 철강 3사 이익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포스코 7657억원, 현대제철 4024억원, 동국제강 10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1.4분기와 비교하면 포스코는 16%, 현대제철 49%, 동국제강은 8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4분기와 비교하면 포스코는 11.58%, 동국제강은 91% 증가했다. 지난해 2.4분기 건설수요 특수를 누렸던 현대제철은 7%가량 줄어들었다. 이 같은 이익은 2년반 만의 전격적인 철강재 가격 인상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열연 가격은 연초 대비 25%(t당 13만원) 올랐다. 국산 철강재 값은 철광석 원자재와 중국 내수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3.4분기 비수기를 앞두고 지난달 중국 내수 열연 가격은 급락세를 보였지만, 이달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반기엔 국내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철강 구조조정계획으로 국내 업계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철강 생산능력을 4500만t 줄이고, 18만명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과잉공급 진원지가 중국이었다.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저가제품 밀어내기 수출이 잦아들면서 가격이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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